 |  | | | ↑↑ 강민숙 익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장 | | ⓒ 익산신문 | 11월 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세계여성정상기금(WWSF: Women's World Summit Foundation)이 아동학대 문제를 알리고 예방의 필요성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정한 기념일이었다.
국내에서도 범국민적인 관심을 도모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제23조에 따라 법정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아동을 보호하는 일에 대한 노력은 쉼 없이 진행돼야 하지만, 아동학대 예방의 날 기점으로 한 주간을 아동학대 예방주간으로 정하고 더욱 집중적으로 우리 주변의 아동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동학대 발생 현황을 보면 2024년 한 해 동안 5만242건이 신고 접수됐고 이 중 49%인 2만4,492건이 학대로 판단됐다
학대행위자는 부모가 84.1%, 발생 장소는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례가 81.7%로 가장 높았다. 재학대 사례는 15.9%로 5년 이내에 재학대가 발생하는 비율은 전년대비 감소한 추세이다.
학대를 이유로 사망한 아동의 수는 30명이고 그 중 절반이상(60%)이 만 3세 이하의 영아였다.
안타까운 점은 아동이 가장 행복하고 안전하게 지내야 할 가정에서 가장 많은 비율로 학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고, 은밀하게 발생하는 아동학대의 특성 상 자기보호능력이 없는 영아의 경우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지만, 사랑의 표현 방법이 적절하지 않거나 훈육의 방법을 몰라서, 혹은 매우 극심한 스트레스나 불안정한 외부 환경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학대가 발생한다.
뉴스에서 보는 심각한 사건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아동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저해하는 행위가 신고의 대다수임을 감안할 때 우리의 학대 민감성은 어느 수준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체벌에 대한 민감성이다. 아동의 잘못을 바로잡고, 강하게 훈육하기 위한 방법으로 체벌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인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훈육의 사전적 의미는 ‘품성이나 도덕 따위를 가르쳐 기름’이다. 훈육은 아동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품성과 도덕을 가르치는 목적의 의미이지, 체벌이라는 수단으로 공포심과 두려움을 이용해 통제하는 것이 아니며 이는 장기적으로 효과를 얻지 못한다.
오히려 아동의 적개심이나 수치심을 유발하고, 내성이 생겨 더욱 강한 체벌로 강도를 높여야만 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두 번째는 아동권리에 대한 민감성이다. 아동은 어리고 미숙한 존재이므로 부모의 소유물로 키워져야 한다는 인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가 어린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모든 사람은 어린 시절을 경험하고 성장한다.
아동의 보호자는 아동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과 같은 도덕성이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기준을 알려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나, 그 과정에서 아동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하는 독립된 인격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아동의 특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아동들 또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
어느 TV 토크쇼에서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자녀를 우리 부부에게 온 귀한 손님처럼 대하라” 라는 대답을 하는 저명한 정신과 의사의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손님을 대하듯 극진히 대접하고, 언제든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오면 안전하게 떠나보내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아동기의 경험은 성장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가정에서 부모자녀 관계에서 오는 행복과 긍정 경험은 건강한 성장을 위한 든든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아동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아동이 행복하고 안전한 익산이 될 수 있도록 아동과 함께 하는 우리의 일상을 점검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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