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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은 나룻배…학교 경영시대 도래"
김완규 황등초등 교장
"훌륭한 인재양성 위해선 명품교사 필수"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09년 10월 26일(월)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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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신문
김완규 황등초등 교장(58). 영광스럽게도 그는 초대 공모제 교장이다. 3월1일 부임한 그가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것은 공교육의 패러다임 전환. 작은 지역사회에서 '학교'가 문화의 공간이 돼야 하고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이었다. 이런 차원에서 그는 마을도서관과 역사관을 구상한다. 그 결과물로 '황등초등학교 마을도서관'은 23일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멋진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을 이틀 앞둔 21일 오전, 김 교장을 만나 그간의 여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축하드린다. 소감 한마디.
"소감이랄 게 뭐 있나. 각설하고 도서관은 우리의 미래다. 책을 통해 아이들의 꿈이 자라나는 거 아닌가. 무엇보다 마을도서관으로 확장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한 일 같다. 학교가 더 이상 주민들과 괴리돼선 안된다. 작은 지역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뭔가 고민해야 한다."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추진 과정을 소개하신다면.
"학교마을도서관 개방사업에 응모한 게 주효했다. 익산시청으로부터 자금지원도 받았고,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로부터는 성인도서와 아동도서 3000권을 기증받아 가능했다."
-역사관은 어떻게.
"익산시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학교 '석조전'이 1957년 국내 최초 초등학교 석조건물로 기록돼 있었다. 특히 황등석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그래 이런 역사성을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후 여러 절차를 거쳐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 해도 개관까지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졸업한 선배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으로 재학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자긍심으로 삼자는 계획아래 가장 먼저 한 일이 총동창회 회의를 소집했다. 이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예산확보에도 나섰다. 이제야 말이지만 개관까지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컸다."
-초대 공모제 교장으로 아는데.
"맞다. 30년 넘게 교육현장에 있으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할까.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정말 잘해보고 싶었다."
-일단 연착륙엔 성공하신 것 같다.
"아직은 평가가 이르다. 다만 교장은 이곳과 저곳을 연결해주는 '나룻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교육이라는 씨를 뿌려 좋은 열매를 맺게 하는 나룻배같은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이 학교와는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교장으로 응모하기 전 3년여 동안 평교사로 근무했다. 뒤돌아보면 학교 사정은 물론이고 아이들 형편도 잘 안다는 점이 용기를 내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인지 아이들에 더 잘해주고 싶은 소망이다."
-부임후 여러 개혁방향을 제시했다.
"학교도 경영논리를 적용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말하자면 학교경영은 학교단위의 책임 경영제랄 수 있다. 기본 방향은 지역사회의 특수성과 재량권에 무게중심을 실었고, 민주적인 학교 운영도 염두에 뒀다."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일단 훌륭한 인재양성을 위해선 그에 걸맞는 명품 교사가 필요하다. 또 수업은 물론이고 각종 정보를 공개해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 않은가. 그리하여 학부모와 동창회,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경영을 화두로 제시한 셈이다."
-지역사회를 경영 중심에 둔 점이 눈에 띈다.
"작은 지역에서 학교의 역할은 교육기능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기능도 필요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복합문화공간이 돼야 한다는 게 원론이다. 마을도서관이나 학교 공원화 사업 등은 이런 관점에서 출발했다고 보면 된다."

-늦었지만 학교 소개 좀 해달라.
"1927년 개교했으니 사람으로 치자면 80여년이란 적잖은 나이를 먹은 셈이다. 그럼에도 아직 팔팔하게 자라는 중이다. 올해 농산촌 전원학교로 선정돼 내년까지 교과부로부터 15억원을 들여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게 되고, e-러닝 교실도 구축한다. 그 뿐인가. 영어화상강의 학교로 지정된 것도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역할을 잘 한 탓 아닌가.
"그러기보다 교직원들이 모두 협조?준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갖고 있어도 밑에서 흔들어버리면 무슨 소용인가. 이 기회에 말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이 무척 자랑스럽다."
-기억에 남는 풍경이 있다면.
"교통사고로 오랜만에 출근을 했다. 강당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박수를 쳐주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 아, 아이들이 나를 진정으로 원하는구나 싶어 눈물이 날 정도였다."
-아이들에게 편지도 종종 받는다고 들었다.
"그건 맞는 얘기다. 30년간 모아놓은 편지철을 현재도 간직하고 있다. 최근에도 하트모양으로 접은 종이에 아프지 말라는 내용을 써서 준 편지를 받고 가슴이 뭉클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아이만큼 사랑스러운 게 있으면 내놓아보시라. 평교사로 있을 적에도 아이들이 운동장 귀퉁이에서 풀을 뽑고 있으면 안쓰러워 아이스크림을 사주곤 했다. 아이들은 인생이자 친구이고 삶이다."
-매월 자장면 먹는 날이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뭔가. 자장면은 추억의 산물이다. 그리하여 매달 셋째주 토요일마다 자장면 먹는 날로 정해 실천해오고 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어린 시절 꿈이 궁금하다.
"목장에서 소나 동물을 키우고 싶었다. 아뿔싸, 아이들을 30년 넘게 키우고 있으니 꿈을 이룬 셈 아닌가(웃음). 그런 연유인지 늘 행복하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진안이나 전남 장흥 등 선진지 학교를 벤치마킹해서 친환경 쪽으로 학교 환경을 바꿀 예정이다. 태양열을 이용하고 황토를 활용하는 등 아이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다. 또 방과후 교실로 골프를 신설하려고 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가장 가까운 '현재'를 그대로 경험시켜주고 싶은 희망에서다."
/글=김영애?사진=김유진 기자

<취재를 마치며>
김완규 교장은 훈훈한 사람이었다. 열린 마인드도 그렇지만 운도 좋았던 모양이다. 그 탓으로 각종 사업에 당선돼 학교는 나날이 진화중이다.
1970년 고창 무장초등학교에 발령받은 이래 그는 늘 고민했다. 세상에 이들을 실어나르는 데 있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모실까를 번민했던 것이다. 그가 '나룻배'라면 아이들은 '행인'이라도 된 것일까. 흙발로 자신을 짓밟더라도 그들을 안고 물을 건너가는 나룻배…. 모처럼 한용운님의 '나룻배와 행인'이라는 시를 음미하면서 즐거운 한주가 될 것 같다.
익산신문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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