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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저축이 모토 ... 50년 봉사로 한길" - 정규철 익산바살협 회장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09년 10월 12일(월)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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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신문
봉사가 평생 천직이었던 이가 있다. 34살 때부터 시작한 이래 서너 차례 실패했던 사업을 제외하곤 죄다 봉사현장에 있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정규철 익산바르게살기운동협 회장(82). 잠시 일본유학 시절을 빼곤 내내 고향을 지킨 점도 그만의 자랑거리. 이리역 폭발사고도 그만큼 잘 아는 이가 드물어 때 되면 인터뷰 요청이 쇄도한다. 이를 알았던 이한수 시장은 그의 대문에 '명가(名家)'라는 문패도 걸어주었다. 6일 오전 그를 만나 그간 걸어온 길과 봉사의 참의미를 들어봤다.

-명함을 살펴보니 직함이 굉장히 많은데요.
"그런가(웃음). 이리저리 봉사라면 죄 참여하다보니 그리 된 모양이요. 라이온스클럽?애향운동본부 활동은 기본이고, 교통사고줄이기 운동협의회며 중앙동주민자치위원장 등도 모두 봉사자리지요."
-가장 대표적으로 꼽으시는 게 있다면요.
"아무래도 '바르게살기운동협회'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소. '사회정화' 종식허고 바로 회장을 맡았으니께 벌써 19년째여. 아이고 20여년 세월을 보냈으니, 생각해보면 아득하네."
-바르게살기운동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요.
"쉽게 말하자면 정신운동이지. 국민의 건강한 화합차원에서 만들어졌어요. 올바른 정신운동을 끌어가야 하는 차원에서 회원들도 대부분 중년이상으로 사회경험이 풍부한 분들이제. 현재 회원은 1600여명이고, 임원진만도 50~60명에 이릅니다."
-동기라면요.
"뭐 별거 있나. 오래전부터 유별나다 싶게 사회질서 바로 잡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 어려선 교육계에 투신해야겠다고 또 법조계에 진출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모두 맘대로 안됐고…. 그러다보니 관련 단체가 있으면 늘 호기심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지 뭐."
-일본유학도 하셨다는데 어린 시절 얘기가 궁금합니다.
"팔봉초등을 졸업하고 곧바로 히로시마중학으로 유학을 떠났지. 당시 전북에서는 저와 한 친구해서 딱 두 명이 갔는데, 정작 일본에선 자주 만나진 못했지요. 운이 나빴으면 원폭피해로 죽었거나 고생을 평생했겠지요. 그날 정신대로 봉사 나갔는데 말하자면 그게 운수대통한거요."
-그럼 언제 돌아오시게 되지요.
"해방이후 10월3일에 귀국했어요. 그곳에서 대학까지 마쳤더라면 제 인생이 또 달라졌겠지요.(웃음) 돌아와서 공부도 안하고 허송세월만 했어요. 그러다 6.25가 나 입대하고, 귀향한 뒤에 또 기회가 있었으나 결혼하게 되지요. 공부하곤 인연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매우 잘하셨다면서요.
"그랬어요. 6년 동안 수석을 놓치지 않았지요. 통신표를 지금도 갖고 있는데 모두 '수'예요. 일본에서 주름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런데 귀국하면서 완전히 망가진 거지요 뭐.(웃음)"
-봉사는 언제부터.
"50여년전 그러니까 34살 때부터지요. 개인 사업하다 망하고 우연히 새마을협의회장을 맡게 됐어요. 그때부터 봉사인생이 시작된 셈입니다. 무엇보다 청소년 선도사업에 가장 비중을 많이 뒀습니다."
-봉사만 하셨다면 생계는.
"학자셨던 부친 덕에 먹을거리 걱정은 안해도 됐어요. 운이 억세게 좋은 편이지요. 돈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고 생각해요. 열심히 살다보니 아들 일곱도 훌쩍 잘 자랍디다. 돈을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코 돈이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평생 100원도 꿔보지 않았어요."
-평생 봉사만 하셨으니 인적자원은 풍성할 것 같은데요.
"그렇지요. 선후배가 많습니다. 모르긴 해도 구두닦이부터 대통령?총리까지 저 만큼 많이 아는 사람도 드물걸요.(웃음)"
-50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건강하신데 비결은요.
"비결이랄 것도 없어요. 정신을 맑게 하니 부정적인 생각을 안하고요.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도우려고 노력하지요. 또 밥을 적게 먹는 것도 비결이랄까요. 대신 배 고프면 군것질을 해요. 과일도 좋고 빵도 자주 먹곤 하지요."
-친구들과 비교가 많이 되실 것도 같은데.
"그럼요. 친구들 보면서 늘 말하지요. 재산은 너희들 보다 없어도 내가 더 부자라고. 코에 입에 산소호흡기 끼고 있는 사?에게 돈이 다 무슨 소용이요. 돈이 없어도 멀쩡하게 사회지도 잘하고 있잖습니까. 너무 돈돈하면 사람이 병들어요."
-특별한 가치관이라도 있으신지.
"맑은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지요. 담배 술은 물론이고 도박도 전혀 안해요. 논어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오지요. '가장 선한 것은 물과 같다'는 소리 아닙니까. 물처럼 순리에 역행하지 않으면서 살려고 해요. 그게 가치관이라면 가치관이지요."
-자신만의 사는 원칙이 있을 법도 하신데.
"물론이지요. 몇가지됩니다. 먼저 돈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몸이 건강해야 한다는 논립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돈이 아무리 많으면 뭐합니까. 죽을때 싸서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니고…. 다음으론 인간저축을 많이 하자는 것이고요. 사람이 재산 아닙니까. 또 자립하려고 노력하지요. 먹고사는 기회가 있으면 놓치지 않으려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도덕성 회복에 올인하는 것입니다."
-봉사의 참 뜻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뭐 특별하게 내세울 것은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온갖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기적인 생각이나 자기주장을 앞세우는 것은 금물이지요. 제 경우는 봉사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 같습디다. 남들이 100원 봉사하면 저는 200원을 봉사해야 직성이 풀려요.(웃음)"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늙은이가 무슨 계획이 있겄소. 바르게살기운동본부 사무실도 10여년 만에 새단장했으니 여한 없고….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정신적인 운동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봉사로 여생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지요. 아흔살까지는 사회활동 안허겄소.(웃음)"

<취재를 마치며>
자신을 괄괄하고 직선적인 성격이라고 소개하는 정규철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회장은 직선적인 것보다 명쾌한 성격이 인상적이었다.
정 회장이 줄곧 강조했던 말은 '맑은 정신'. '맑은 물엔 고기가 안산다'는 속담도 울고 갈 정도로 그의 곁에 많은 선후배들이 있다니 그 또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술 담배 도박은 그에게 있어 맑은 정신에 방해되는 요소들. 특히 청소년 선도는 그가 평생 일궈온 과업에 다름 아니다.
봉사에 대한 욕심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인 그는 오늘도 타인을 위해 바른 사회를 위해 살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영애 기자 young@
익산신문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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