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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속엔 포도알 같은 허파꽈리들이 수없이 많답니다.
자극을 받거나 날씨가 나쁠 땐 기침이 나기도 하죠.
아름다움이란 얼마나 단순한지
둥근 뼈의 집을 헤엄쳐다니는 안개의 숨소리,
핏줄들은 힘차게 팔딱거린다.
소금에 절은 바람도 거기선
비틀린 사랑을 배우며 살아온 어느 골방의 불규칙한 안식도
거기 도착하면 흐릿해진 알전구를 바꿔 끼게 된다.
이렇게 저렇게 인생은 여러 번 바뀌어도
사람의 고향이 몸 속에 있었다니……
아니, 그런데
왜 이렇게 기침이 나죠?
종이꽃잎들이 폐 속을 가득 채우고 있나봐.
폐는 슬픔의 장기라고 한다. 폐의 기운이 약해지면 우울이나 불안이 짙어질 수 있다고 한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 슬퍼지는 한편, 내 안에 나와 더불어 슬픔을 나누는 “포도알 같은 허파꽈리들”이 수없이 많다고 생각하니 조금 재미있기도, 위안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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