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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풀밭을 지나는 소리
나뭇잎들을 바람이 지나는 소리
물방울 소리
심전도 그리며 나비 나는 소리
내 핏줄의 끝 해변에서
새들 오르내리는 소리
앉아 쉬고 있는 소리……
미래적 소리들
이 시는 귀가 참 밝다. 눈도 밝아서 미동을 잘 본다. 특히 세계의 본원적인 것을 세밀하게 감각한다. 이 세계는 실뿌리와도 같은 아주 작은 움직임과 가느다란 소리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만 같은 이 나지막한 소리가, 굉음의 문명 세상에 사느라 귀가 어두워진 사람에겐 침묵과도 같을 이 소리가 앞으로는 갈수록 가치 있는 소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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