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 용제동 제2산업단지내에 위치한 ㈜상공에너지. ⓒ 익산신문

한국중부발전이 익산시 용제동 제2산업단지내에 위치한 자회사 ㈜상공에너지를 사모펀드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과 지역사회의 핵심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 1일 ㈜상공에너지 노동조합(위원장 오성택)와 조국혁신당 익산시지역위원회(공동위원장 류인철·임형택)에 따르면 상공에너지 노조와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는 헐값·특혜 매각 논란에 맞서 매각 전면 중단을 요구해왔다.

동시에 중부발전이 매각을 불가피하게 추진하는 상황에서 ㈜상공에너지 노조와 지역사회에서는 고용보장과 공공성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해 왔다.

그 핵심 요구는 △고용 보장 △SRF(고형연료) 사용 금지 △중부발전의 책임 유지 등이었다.

이런 가운데 8월 21일 한국중부발전이 상공에너지 지분 매각과 관련해 노조와 지역사회의 핵심 요구를 수용한 회신을 공식적으로 보낸 것을 확인했다는 것.

중부발전은 ㈜상공에너지에 보낸 공식 회신을 통해 △매수인은 근로기준법과 취업규칙을 승계하고, 5년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음을 계약서에 명시 △SRF 연료를 사용하지 않음을 계약서에 명시 △중부발전은 상공에너지 지분 약 24%를 유지하며, 경영 정상화까지 참여할 계획 등 밝혔다.

한국중부발전의 회신에 대해 ㈜상공에너지 노조와 조국혁신당 익산시지역위는 “공공성과 노동권을 지키기 위한 연대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오성택 상공에너지 노조 위원장은 “지역의 공공 에너지 자산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상황에서 고용과 환경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가 명문화된 것은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낸 소중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매각 이후 상황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인철 조국혁신당 익산시지역위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처음부터 이번 매각이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면서 “매각이 불가피하다면, 최소한 노조와 합의된 조건 아래 고용과 공공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요구가 계약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이자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인 서왕진 의원께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번 성과는 정치권–노조–시민사회의 연대가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편 민간영병합발전소인 ㈜상공에너지는 원래 익산 상공인들이 설립한 회사로 이후 한국중부발전이 인수해 운영하면서 익산 제2산단 내 국도화학·롯데머티리얼즈 등 11개 기업에 산업용 스팀을 공급하고 있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