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동의의 건 투표를 하기 위해 기표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뉴시스 ⓒ 익산신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달 6일 보좌진 명의로 주식을 차명거래 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4선의) 이춘석 의원을 제명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산갑에 지역구를 두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및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을 맡았던 이춘석 의원의 실각및 해촉으로 전북지역 입장에서는 각종 손실 우려됨은 물론 익산을 포함한 전북정치권에 큰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춘석 의원의 차명 주식 거래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 우려가 크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비상 징계처분을 할 수 있다는 비상 징계 규정에 따라 최고위원회 의결로 제명 등 중징계를 하려고 했으나 어젯밤 이 의원의 탈당으로 징계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대표는 당규에 따라 "이 의원을 제명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당규는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징계 혐의자가 탈당하는 경우 각급 윤리심판원은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 처분을 결정할 수 있고, 윤리심판원은 탈당한 자에 대해서도 징계 사유의 해당 여부와 징계 시효의 완성 여부를 조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민주당을 탈당한 이춘석 무소속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과 관련해 "진상을 신속히 파악하고 공평무사하게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차명 거래, 내부 정보 이용 등 이 의원의 주식 거래 의혹과 관련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 의원을 국정기획위원회(경제2분과장)에서 즉시 해촉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익산 시민들 사이에는 “이재명 정부 출범이후 이춘석 의원이 4선 중진으로 법사위원장을 맡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3선의 한병도 의원과 함께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불미스럽게 수사대상이 되고 민주당에서 제명되게 돼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역 정가에도 균열이 생기고 지방선거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충격을 줘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시장과 도의원·시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민주당 공천과 2028년 제23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판도에도 지각변동을 몰고 올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는 것이다.

익산은 현재 익산시장 후보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정도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열이 심한 곳인데, 익산갑 지역위원장이 공석이 되면서 선거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탈당한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익산갑'을 사고지역위원회로 조만간 지정할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고지역위 지정이 확정되면 공석이 될 익산갑 지역위원장 공모나 대행체제 등을 확정해 공고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지역 정가에서는 차기 지역위원장에 대한 하마평도 돌고 있다. 다만 앞선 사례에 볼 때 익산갑 지역위는 당분간 대행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익산갑에서는 정헌율 익산시장과 익산갑 소속 도의원인 김대중, 김정수 의원 등이 위원장 대행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함께 민주당 전북도당이 지역위원회를 관리하는 도당 관리대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역 내부에선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전북도당 그리고 시민단체 등이 이 의원의 사퇴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전북에 대한 ‘홀대’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 속에서 터진 이번 사태는 도민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고 비판했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