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위치한 전북경찰청 전경. ⓒ 익산신문

익산시의 간판 정비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긴급 체포된 공무원의 차에서 나온 '수천만원의 현금' 출처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월 29일 전북경찰청 및 익산시 등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인 28일 오전 익산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익산시청 계약부서 과장(5급) C씨를 긴급체포했다.

당시 경찰의 익산시청 압수수색은 간판 정비사업과 관련해 시와 수의계약을 맺은 한 지역 조합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압수수색 현장에 있던 계약부서 과장인 C씨가 직원을 시켜 자신의 차를 옮기려고 한 정황을 포착했고, 이후 해당 차를 수색해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긴급체포는 중대한 범죄 혐의가 있을 때 허용되는데,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피의자를 석방해야 한다.

때문에 비교적 신분이 확실한 공무원을 긴급체포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현금이 발견된 만큼 경찰은 이 돈이 간판 정비사업과 관련한 것인지 혹은 다른 수단으로 사용된 돈인지 등의 출처를 빠르게 확인해야 한다.

경찰은 이날까지 현금 출처를 파악한 뒤 C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익산시청 직원들은 정헌율 시장이 간부회의에서 민선 8기 마지막해에 청렴도 평가 1등급을 받아보자며 청렴을 강조하던 시간대에 하필이면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데다 계약부서 과장이 긴급체포되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C씨가 시에서 진행하는 계약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해온 만큼 수사 방향및 어디까지 번질지 등에 대해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