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정성수 시인 | | ⓒ 익산신문 |
부부란 결혼한 남녀를 이르는 말이다. 순수한 우리말은 ‘가시버시’다. 이는 부부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로 ‘가시’는 ‘계집’ 또는 ‘마누라’와 함께 ‘아내’를 가리키는 옛말이다. 요즘에는 ‘각시’라는 말로 바뀌었다.
남쪽 지방에서는 시집가지 않은 여자를 ‘가시내’라고 하는데 ‘가시’는 아내뿐만 아니라 여성을 낮추어 부르는 데 기인한다.
‘가시버시’는 부부라는 말보다 정겹다. 또한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남녀를 ‘뜨게 부부’라고 한다. ‘뜨게’는 ‘흉내 내어 똑같게 하다’라는 뜻으로 ‘부부 흉내를 낸 부부’라는 것이다.
남녀가 부부로 살다 보면 좋은 날만 있는 게 아니다. 대립과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연애할 때는 상대방에게 맞춰 주고 요구를 들어주지만, 일단 가정을 꾸미면 상대가 모든 것을 내게 맞춰 주길 바란다. 도와주는 사이에서 바라는 사이로 바뀌는 것이다.
부부간의 갈등은 가정의 중심이 ‘나’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갈등이 아니라 갈등을 풀어가는 데 있다. 갈등이 생기면 갈등 해소를 위해서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남자와 여자는 근원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지·인정하고, 이해하면서, 상대가 틀린 게 아니라 나와 다르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부부간의 사랑은 죽을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지 결코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사이가 좋은 부부들은 서로의 단점에 대해 불평하기보다 장점에 감사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또한 다른 사람 앞에서 상대 칭찬을 잘하고 일상에서 규칙적인 운동이나 음악감상 등을 함께 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어려운 일이 발생해도 고민하거나 심각하지 않은 태도로, 유머 있게 대처함으로써 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공감하고 처지를 바꿔서 생각한다.
좋은 사이를 위해서는 싸움을 하더라도 깎아내리거나 욕설로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한다.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태도도 필요하다.
퇴근 시에는 언제 집에 들어가는지 상대에게 알리는 행동도 부부 사이에 가져야 할 건전한 태도이다.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태도는 좋은 부부가 되는 지름길이다.
남편을 ‘남의 편’이라 말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가 하면 아내를 ‘안 해’ 즉 ‘집 안에 뜬 해’라고도 한다. ‘남의 편’이나 ‘안 해’는 결국 어렵고 힘들 때 제일 먼저 생각나고 도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아옹다옹 살면서 좋은 일, 나쁜 일, 슬픈 일을 함께 겪다 보면 서로에게 닮아서 끝내는 한 사람인 듯 편해진다. 눈빛만 봐도 상대의 기분을 알고, 말이 없어도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고, 웬만한 잘못은 모두 용서가 된다.
부부는 낮 동안 마주 보는 관계만이 아니라 밤이 되어도 같은 별을 바라보는 동행 관계다. 또한 네 것 내 것이 없는 것이 부부다. 주머니 역시 한 주머니다.
부모와 자식 간이나 형제자매간에도 한 주머니가 되기 어렵고, 되어서도 안 되는 요즘 같은 세상에 마지막 순간까지 돌봐주고 보살핌을 받는 사이는 부부뿐이다.
사랑하고 아끼며 존중하고, 서로에게 감사하며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자랑이 되는 부부야말로 성공적인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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