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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대 익산세무서장-고객감동은 시대적인 요구 납세자 눈높이 맞추기에 심기일전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09년 08월 31일(월)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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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곳은 군산이나 유독 익산과 인연이 많은 이종대 익산세무서장(58). 중학도 남성중을 나온 데다 서장 부임 전 이미 5차례나 근무한 경력도 모자라 원광대 다니는 딸아이로 인해 집도 마련해둔 상태다. 이만하면 익산시민이라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 지난달 28일 취임한 이 서장은 직원들에 역지사지 자세를 주문한다. 철저하게 납세자와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전략에 다름 아니다. 지난 25일, '삼분지생(三分之生)'을 좌우명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는 이 서장을 만나 살아온 얘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고향 얘기 좀.
"군산 개정면에서 태어났는데…. 평생 그렇게 푸근하고 자랑할 만한 동네가 또 있을까요. 근처에 군산사범이 있어 그랬는지 교사들이 많았고, 아예 '교사마을'로 불렸을 정도였습니다. 언제나 정겨운 곳이지요."
-국세청에 입문하시게 된 계기는요.
"그게 1978년이군요. 전북대 토목과를 다니다 입대했는데, 제대후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매형이 마침 국세청에 다니고 있었지요. 그래 공무원 시험을 쳤고, 서대구세무서로 발령을 받은 게 오늘에 이릅니다."
-공대출신이어서 힘든 점도 많았겠습니다.
"맞아요. 세법은 물론이고 생소한 용어들을 이해하자니 얼마나 힘들던지요. 더구나 객지니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좌절도 많았고, 때론 무능력을 한탄하기도 했어요."
-회의감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친구들이 그만 두라는 소릴 자주 했지요. 무엇보다 6공때 2백만호 집짓기 사업 등을 벌여 건설경기가 호황이었잖아요? 월급도 박한데 빨리 때려치우라고 성화였지요. 그래도 천직으로 알고 일하다보니 서장까지 됐습니다(웃음)."
-혹 어렸을 때 꿈이….
"9남매중 6번짼데 우리 클 적에는 큰 직장은 물론이고 모델로 삼을만한 인물도 별로 없었어요. 허니 큰 뜻을 둘 수도 없었겠지요."
-31년째 근무하고 계신데 우리나라 세무행정을 평가하신다면.
"납세자 수준이 대단한 위치에 와있지요. 홈텍스 등 시스템도 초일류 수준이고요. 왜 가끔 세금납부를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잖습니까. 다만 아직은 소수라는 점이 한계라면 한계지요. 미국이나 선진국처럼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잘사는 나라가 되는 거지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언젠가 세무조사 때 기억이 나네요. 불성실사업자를 불시 방문해 현장에서 증빙서류를 확보했는데, 사장 부인이 응급차로 후송됐다며 사장 이하 직원들이 모두 병원으로 가는 겁니다. 손도 못대고 철수한 뒤 알고 보니 입원은 사실이었으나 조사를 피하기 위한 속셈이었더라고요. 그 자료는 끝내 확보하지 못했습니다(웃음)."
-세무행정은 어떻게 펼 계획이신지.
"전 무엇보다 납세자가 중요하다고 봐요. 납세자가 살아남아야 국가적 손실도 막을 수 있고요. 그래 민원인들의 접근이 쉬운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관심을 쏟습니다. 또 지역경제를 감안해 유연성을 가지려고 해요. 납부가 어려운 기업은 납기연장, 환급금 조기지급 등으로 적절한 방책을 찾으려 하지요."-좌우명을 '삼분지생'으로 꼽으셨는데.
"제겐 아주 적절한 말입니다. 먼저 분수를 알아야겠지요. 다음으론 분수에 만족하고요. 마지막으로 분수를 지켜야 한다고 늘 새깁니다. 제 역량에 맞게 최선을 다하면 행복한 삶이 주어지리라 확신해요."
-세무환경도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만.
"고압적인 자세는 옛말이지요. 일예로 소득세 환급운동은 매우 보람있는 일입니다. 현재 익산시의 경우 93%를 달성한 상태예요. 주소지가 일정치 않는 문제는 동사무소 협조를 받아 돌려드리고 있습니다. 고객 감동시대는 기업들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인생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나 책이 있다면요.
"전 시류에 맞는 책을 골라 읽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책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감명 깊었고요. 또 탄줘잉 편저의 '살아있는 동안에 꼭 해야 할 49가지'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서는 현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혹은 자신을 추스르는 양식이 되곤 하지요."
-취미가 있으실 것 같은데.
"글쎄요. 마라톤?인라인?등산 정도요. 아, 바둑도 좀 합니다. 그런데 잘하는 실력은 아니고 인터넷 바둑이 단이라면 기원바둑은 3~4급 정도. 호남은 바둑 급수매기는 게 짜지요(웃음)."
-직원 복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하셨습니다만.
"피부에 와 닿는 생활복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근무환경을 잘 살펴서 개선하려 하지요. 허나 활기찬 직장문화는 윗사람 뿐 아니라 더불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봐요. 서로 노력해야지요."
-회식문화도 자주….
"아닙니다 아녜요. 요즘 젊은 사람들 회식을 참 싫어해요. 또 한다 해도 2차는 잘 안갑니다(웃음). 나이 먹은 사람이 오래 앉아 있으면 모양새도 그렇고…."
-목소리가 좋으십니다. 혹 18번 있으신지.
"아닙니다. 노래를 잘하진 못하고, 그저 듣는 걸 좋아하지요. 팝송은 물론이고 조용필이나 패티김은 종종 듣는 레퍼토리입니다."
-후회하신 적 없으신지.
"전협니다. 국세청에 봉직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매력도 많습니다. 2002년 이후 폐지됐지만 과장급 이상은 세무사 자격증이 주어지기도 했어요. 또 공부만 열심히 하면 과목면제도 받아요. 이런 직장 어디 있습니까(웃음)."
-마지막으로 한마디.
"아내와 자식들에 존경받는 삶을 살려고 해요. 앞서 얘기한 삼분지생도 그런 차원이지요. 더불어 신뢰받는 세무행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취재를 마치며>
남성중을 다녀 익산에 대한 정감이 남다르다는 이 서장은 잘 웃고 유연했다. 세무행정 성격상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완벽한 기우였다. 무엇보다 조용한 카리스마형 리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인상적이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그는 자족할 줄 아는 미덕까지 갖추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셈이다.
1978년 7급 공채시험에 합격해 국세청에 입문한 이 서장은 이후 동대구세무서 등 일선세무서에서 근무했으며 익산세무서 조사과장, 중부국세청 조사2국 3과, 조사1국 2과 등에서 일했다. 2007년 서기관으로 승진한 바 있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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