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익산원예농협 오석원 상임이사 | | ⓒ 익산신문 |
어느 지역이나 그 지역의 대표농산물을 육성하고 있다. 지역 농업 환경이나 기후 풍토에 맞게 자연스럽게 지역 대표농산물이 육성되는 바, 익산도 양파 재배 적지로 알려지면서 그간 양파 재배면적이 꾸준히 증가되었고, 자연스럽게 양파가 주목받아 왔다.
특히 익산양파는 주로 논 양파로 재배되면서 타 지역 양파에 비해 연작피해가 적고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파 저장 창고 부족과 유통 판매 상품화 시설이 부족해 양파 생산량의 80%가 산지수집상에 의해 무안양파 등 타 지역 이름으로 출하되고 있다.
마치 서자출신 홍길동이 신분상의 차이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격이다.
농민이 농사짓는 목적은 요행이나 흥행보다는 안정적인 소득을 바란다. 하지만 수확시기에 저장능력 부족과 짧은 기간 홍수출하로 가격이 배 이상 등락하면서 투기꾼들에게 먹잇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반면 산지수집상들은 전국 각지에 저장창고를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서 가격등락을 기회로 삼아 때때로 많은 이익을 취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양파 재배농가는 양파 주산지 지정을 오랫동안 갈망해 왔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제4조에 따르면 주산지는 ‘국내 농수산물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생산출하 조절이 필요한 농산물의 생산지역’을 말한다.
농식품부가 채소류 출하조절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22년 채소류(양파) 주산지 지정기준을 개정했다. 기존 시군구당 면적기준 800ha 이상에서 190ha 이상으로 완화했다.
익산시와 ‘한국양파연합협의회’의 실측 조사에 따르면, 익산의 양파 재배면적은 203ha, 생산량은 14,766톤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025년 3월 7일 전라북도가 익산을 양파 주산지로 지정했다.
익산시가 양파 주산지로 지정되면서 양파 재배농가의 숙원사항은 해결됐지만 생산농가는 물론 익산시와 생산자단체가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겼다.
우선 생산농가는 일손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 기계화가 필요하다.
양파 수확기인 5~6월이면 농촌 일손부족문제가 심각한데 양파줄기 절단작업·굴취작업·수집작업 등 기계화가 도입된다면 농가의 어려움이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양파 스마트 기계화 재배모형 실증 결과 10a(300평)당 노동력은 기존 38.2시간에서 5.1시간으로 87% 절감했고, 생산비용은 기존 77.1만원에서 13.8만원으로 80% 절감한다고 밝혔다.
생산자 단체는 계약 재배한 물량 전량을 수매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재배농가의 지속된 교육과 조직화를 서둘러야 한다.
또한 농식품부와 지자체로부터 채소류 출하조절시설 지원 사업을 받아 저온저장시설, 예냉 등 저온처리를 통해 농산물의 기능성·효능을 유지하고 유통기간 연장으로 출하조절 및 농가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
주산지 지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인들에 의한 포전매매 또는 개별농가 시장출하로 농가소득 전가나 판매대금을 떼이는 사례가 발생하면 안 된다.
지자체에서는 양파 주산지 육성을 위한 지원조례를 만들어 실태조사는 물론 기본 육성계획 및 재정지원, 양파농사 활성화를 위한 제도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익산양파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바, 우선은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가 ‘익산미륵사지휴게소’ 간판 상층부에 양파 그림을 넣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지역 대표농산물 육성에 농가·생산자단체·지자체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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