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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칼럼】무신불립(無信不立)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5년 02월 24일(월)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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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희 전북여성가족재단 원장
ⓒ 익산신문

대한민국 국민의 스트레스 지수는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다. 느닷없는 한밤중의 비상계엄 소식에 거짓 뉴스인가 의아했던 국민들은 그 이후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 

완전군장을 하고 국회에 난입하는 군인들의 모습, 난장판이 된 서부지법의 모습, 그리고 헌법재판소에서 궤변을 일삼는 계엄 관계자들에 이르기까지 이것이 과연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왔던 민주 대한민국인가에 대하여 자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즈음 서점가에서는 헌법 관련 책이 많이 팔리고 있고,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 시청률이 떨어졌다는 자조 섞인 소식도 들린다.

국회의원들은 또 어떤가. 윤석열을 비호하고 계엄 사태를 물타기하려 안간힘을 쓰면서 헌법재판소의 공정성까지 문제 삼아 극우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법을 만드는 위치에 있고 또한 그들 상당수가 법조인들이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권위를 앞장서서 추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학력에 최고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대다수 의원들의 머리 속에 담겨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국가의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책임감이 있기는 한 것인가. 

세계적 전환기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국가의 미래에 대한 우려보다 당리당략이 더 우선순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기억은 또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교과서 파동이 한창일 무렵, 도종환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비판했다. 

그걸 들으면서, ‘저런 내용을 의원들이 찬성한다고? 명백한 식민사관의 시각에서 주장된 역사적 기술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가? 아니면 단지 대통령에 충성하고 싶은 건가?’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했었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도 힘들었을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가 내놓은 안에 대해 반대를 일삼고 탄핵을 남발해서 대통령 못해먹겠다 생각이 들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치는 그런 일을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다. 총선에서 192석을 야권에 몰아준 것이 민의(民意)였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타협하고 조정하는 일을 하라고 대통령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예우하는 것이다. 

함량 미달인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서고 또 그런 사람들을 깊은 고민 없이 내 편, 네 편 갈라서 지도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 내 탓, 네 탓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의 탓이다.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을 지낸 문희상 의장은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신조로 삼았다. 그것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경구이기도 했고 시시때때로 후배 정치인들에게 애써 전달하고 싶은 조언이기도 했다.

‘무신불립’은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말이다. 자공이 정치에 관해서 묻자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足食), 군대를 충분하게 하고(足兵),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民信)이라고 했다. 그중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 백성의 신뢰이며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국가는 존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내년이면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의원이나 단체장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미 열심히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국정의 최고 지도자나 지방의 아주 작은 기초단체의 장이나 모두 民의 신뢰 위에 서 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자리에 오를만한 충분한 역량과 자질, 인격을 가졌는가 먼저 자기 스스로의 점검이 필요하다. 

지금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혹한 전쟁과 갈등들은 사람의 목숨을 초개처럼 여기고 민심을 외면하는 무도한 지도자들 탓이기 때문이다.

직(職)에 대한 확고한 소명 의식 없이 일신의 영달을 위해 공직을 탐하고 폭정과 악행을 일삼거나 무능한 것은 죄악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무신불립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을 얼마나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실천하고 있는지 각자 한 번쯤 돌아볼 일이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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