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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뼈는 커서 어른이 되었는데
내 속의 아이는 늘 거기서 자라고 있다
풀씨가 자라고 들판이 자라고
눈발 속에서 아버지가 돋아났다
집이 사라졌어도 아이는 늘 거기서 놀고 있다
핏줄이, 모발이, 다 사라져도 아이는 늘 거기서 자라고 있다
뼛가루 같은 햇살 속에 내 뼈들이 묻힌 곳,
내 몸이 점점 작아져서
햇살 속으로 풀밭 속으로 흘러가는 몸
쑥 버덩 속으로 들어가는 몸,
쑥 버덩은 무덤이 되고 혈관이 되어
내 몸 속에서 물레를 돌리고 있다
쑥 버덩의 피를 퍼 올리고 있다
우리가 언젠가 이 세상에 살지 않게 되더라도 우리의 몸은 그곳의 햇살이 되고, 풀씨가 되고, 들을 이루고, 눈발이 되고, 쑥이 우거져 자라는 높고 평평한 초지가 될 것이다. 소식이 감감하더라도 고향은 현재의 시간에 혈관처럼 흐르고,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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