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호원대학교 공연미디어학부 교수 | | ⓒ 익산신문 |
2024년은 거대한 광풍이 휘몰아친 12월을 보내야 했다. 그 여파로 2025년 1월이 된 지금 우리의 정서는 아직 24년 12월에 머물러 있는듯하다.
12월 3일 갑작스러운 계엄령 선포로부터 대통령 탄핵 가결 그리고 대형 참사까지 국민들은 고스란히 그 충격을 온몸으로 맞이해야 했다.
허탈함, 두려움, 분노 그리고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던 감정으로 인해 새해를 맞이할 틈도 없이 모두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기쁨과 환희로 새해를 맞이해도 장기적인 경제침체로 인한 극복이 어려운 상태인데 힘든 감정들로 기력을 상실했으니 그 시작이 우려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전쟁중에도 꽃은 피듯이 국난 중에도 이곳저곳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국민들의 지혜이다.
12.3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우리 국민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로 가장 먼저 달려갔다. 군인들과 총구 앞에 맨몸으로 맞서며 민주주의의 정당성을 온몸으로 설득하였다.
두려움보다는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본능적으로 위협에 맞서는 힘이었고 함께하는 국민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 추측된다.
이러한 과정은 전국에 모두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으며 이를 함께 지켜보는 많은 이들이 마음으로 함께 싸워 하나의 고비를 지혜롭게 잘 넘겨냈다.
계엄해제 이후 많은 국민들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그 결집력은 점점 강해졌다. 평화 시위의 상징인 촛불을 대신해 응원봉, 크리스마스 전구 등 집에서 가장 빛나는 물건들을 들고 와 시위장을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였으며, 유머가 담긴 깃발을 제작해와 현 사태를 다양하게 풍자하기도 하였다.
축제 같은 시위를 통해 기성세대의 참여를 넘어 MZ세대까지 서로 아이돌 음악에 맞춰 시위를 통해 하나가 되었다.
전 세대가 계엄을 겪은 불행한 일에도 우리 국민들은 이를 세대통합으로 승화시켜 냈다. 해외의 언론들은 이러한 광경은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문화이며 폭력을 넘어 세대통합과 평화를 지켜내는 시위를 앞다투어 극찬하였다.
계엄을 통해 급격히 추락한 국가 신뢰도를 국민들로 인해 대한민국이 매우 안전한 나라임을 다시 증명해보였다.
12월 29일, 일어나서는 안되는 대형참사가 일어났다. 우리 국민들은 또다시 큰 어려움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일은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었다. 모두 비통함에 말을 이루지 못했고 참사 직후에는 세상이 멈춘 듯 한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어수선한 국정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영향을 끼칠까 국민들이 먼저 그들을 위한 보호장벽을 쌓기 시작하였다.
앞다투어 봉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위치에서 다양한 지원물품을 보내기 시작하였다.
새벽에 김밥을 싸서 직접 가져가고, 유족들을 위해 전복죽을 끓여 전달하며, 가지 못하는 이들은 그곳에 함께하는 봉사자들을 위해 커피와 음료를 선결제하여 마음을 더하고 있다.
또한 많은 이들이 애도 기간에는 자극적인 SNS활동을 자제하며, 일상생활에서의 침착함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참사를 많이 겪었다.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지속적으로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공정한 인사, 적극적인 전문가 기용, 원칙을 지키는 일 등 이러한 상식적인 일들이 현장에서 무시되기에 사고가 참사로 커지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 역시도 이제는 우리가 감시하고 막아야 할 것이다. 새로 맞이하는 2025년부터는 고도화된 시민의식으로 작은 부조리함부터 철저히 감시하고 막아야만 더이상 아프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국난 극복의 지혜를 가진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 뜨거운 손을 맞잡고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것처럼 그 손으로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바꿔야 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여객기 참사로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