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천정윤 전북연구원 기후·환경팀 연구위원 | | ⓒ 익산신문 |
최근 익산시가 왕궁 지역에 자연환경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과연 녹색복원이 지역에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녹색복원은 생태계만 회복시킬 뿐 지역경제에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녹색복원을 지역발전의 기회로 활용하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뉴욕시는 대규모 쓰레기매립장인 프레쉬 킬스를 생태과학과 예술이 공존하는 곳으로, 영국 콘월주 에덴 프로젝트는 채석장을 식물원과 시민참여 정원으로, 네덜란드 오스트바르더스플라센은 간척지를 말, 사슴, 새들의 낙원으로 만들어 생태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바꿔 말하면 생태복원으로 생태계도 회복하면서 지역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능성을 알아본 국제사회와 정부는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생태계 복원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UN은 2021년에서 2030년을 생태계 복원 10개년으로 제시하였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 달성을 위해 자연을 회복하고, 양(+)의 상태로 되돌릴 것을 천명하였다.
정부도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에 따라 지역사회가 참여하여 산림, 습지 등 다양한 생태계를 복원하고, 이를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자연공존지역(OECM)’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익산의 여건은 어떠한가? 익산에는 왕궁에 한센인 집단 축사지역, 익산석을 캐던 채석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물론 훼손지이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녹색복원으로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자원이 많음을 시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익산시 남쪽에는 황새와 독수리, 노랑부리백로가 월동하는 철새의 낙원인 만경강이 있어 겨울철엔 탐조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동부에는 금마서동 생태관광지를 중심으로 원앙과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북부에는 금강을 따라 용안생태습지와 전북특별자치도 삼천리길이 조성되는 탐방로가 있다. 이런 자원들을 녹색복원과 연계한다면 지역사회에 다양한 생태경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익산에서 추진된 녹색복원 사업은 생태계 회복만을 고려한 방향으로 추진되어 지역사회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장점마을과 목천포천에서 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기존 사업은 공공 주도로 추진하여 민간기업과 지역주민의 참여는 부족했다.
또한 국공유지 중심의 소규모로 사업이 추진되었고, 생태환경 회복에만 초점을 두어 지역경제에 다양한 파급효과를 내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익산이 추진해야할 녹색복원 사업은 생태계 복원을 통해 지역사회에 생태계서비스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효과가 큰 대규모의 녹색복원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익산 왕궁정착농원 자연환경복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왕궁은 부지면적만 179만㎡로 환경부에서 지금까지 지정한 자연환경복원사업 중 그 규모가 가장 크다.
따라서 산림-농지-습지-하천에 이르는 연속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 또한 지역주민은 생태계서비스 증진을 위한 활동을 통해서, 민간기업은 ESG경영 차원에서 녹색복원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이로써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신개념의 K-녹색복원사업으로 국내외에 홍보할 수 있고, 다양한 생태경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다. 아무리 많은 자원과 성장 가능성이 있어도 시작하지 않으면 청사진에 불과할 것이다.
국가와 익산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자. 그리고 타 지역보다 앞서 익산의 녹색복원 사업을 추진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익산시의 생태계가 회복되고 지역에 새로운 경제활력이 돋아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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