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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에는 귀가 있다
심해의 소리까지 들었다 놓는 귀가 있어
바람이 심할 때마다 몸은
또 다른 몸을 때리며 진저리 친다
흔들리는 귀는
가끔 바닥에
가끔은 허공에
또 물속에 귓바퀴를 대고
몇 년을 살아낸다
소금기를 귓속에 묻으며
귀가 서서히 멀어지는 동안
바다 쪽으로 이마를 댄 어떤 집들은
처마에 가지런히 미역을 널어 말리며
서걱서걱 마른 몸으로 겨울을 난다
시인은 갯바위에 붙어 자라는 미역, 특히 이 미역귀를 어민들의 삶에 빗댄다. 거센 파도와 몰아치는 해풍 속에서 자라는 미역귀를 통해 어촌 사람들의 끈덕지고 질긴 삶의 의지를 노래한다. 미역귀의 귓속에 소금기가 가득 배어 있다는 진술도 그만큼 땀을 흘리며 고되게 살아가고 있음을 부각한 것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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