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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이 지나간 백장미는
오래전 옛날을 지나온 얼굴이고
당신은 한 톨의 소금도 집어먹지 않고
싱겁게 웃었습니다
투석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무서운 꽃밭에서 풀어졌습니다
장미가 맹렬히 붉기를 거부할 때
모든 색에서 멀어져
다만 흰빛으로만 희미해질 때
속눈썹이 붉은 아이가
검은 입을 크게 벌리며 오고 있습니다
양팔을 벌리며 당신을 데리러 오고 있습니다
탄식과 함께, 시에 담긴 어떤 결기를 읽는다. “장미가 맹렬히 붉기를 거부할 때”라는 부분을 지나며, 끝을 받아 안는 한 사람을 본다. 그가 마음속으로 여러 날 공글려 길어낸 단단한 체념 같은 것. 서늘한 아름다움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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