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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窓】낭패(狼狽)와 비익조(比翼鳥)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4년 11월 25일(월)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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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수 시인
ⓒ 익산신문

낭패는 계획이 어긋나거나 실패하여 곤란하고 당황하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면 발표를 위해 준비한 자료가 컴퓨터 오류로 사라진 경우나,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는데 여권을 집에 두고 온 경우 등이다. 

그러나 낭패는 단순히 부정적인 경험은 아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계획을 더 철저히 세우고, 비상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성장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본디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인 낭(狼)과 패(狽)는 늑대를 닮아 늑대보다 크고 사납기는 늑대보다 훨씬 사나워서 사람과 가축을 해쳤다. 

낭과 패에는 각각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낭은 앞다리는 길고 뒷다리는 짧아서 제대로 내닫기가 힘들고, 패는 뒷다리는 길고 튼튼한데 앞다리가 짧아서 사냥이 서툴렀다. 게다가 낭은 사납기만 하지 어리석고, 패는 교활한 대신 겁이 많았다. 

낭이 제아무리 사납다 해도 도망치면 그만이고, 패가 교활하고 날래다고 하지만 상대하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따라서 낭과 패는 사냥을 할 때나, 싸움할 때도 협력해야 했다. 문제는 협력은커녕 같이 있기조차 쉽지 않았다. 

손발을 맞춰도 사냥이 될까 말까 한데, 서로 싸우고 있으니 말 그대로 낭패가 되었다. 이처럼 낭과 패가 서로 떨어져서 아무 일도 못 하게 되는 경우를 낭패라고 한다.

낭패와 비슷한 이야기가 비익조(比翼鳥)이다. 비익조는 중국 문화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암컷과 수컷이 각각 눈과 날개를 하나씩만 갖고 있어서 짝을 지어야만 날 수 있다는 전설 속의 새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시 장한가(長恨歌)의 마지막 연에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라 하여 남녀 간의 사랑이나 부부의 사이가 운명처럼 떼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경우를 뜻한다.

현대의 부부(夫婦)는 결혼한 남녀로 순수한 우리말은 가시버시라며 부부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다. 보통 경제적으로 공동생활을 하며, 함께 자녀를 양육한다. 

현대의 부부 역시 낭패나 비익조와 다를 바 없다. 젓가락이 한 짝만으로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젓가락 두 짝이 키를 맞출 때 반찬을 집어 먹을 수 있고 국수나 라면을 말아 올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발 두 짝이 힘을 합해야 자갈길도 가고 꽃길도 갈 수 있어 천릿길도 무난히 돌파한다. 아무리 좋은 신발도 한 짝은 쓸모가 없다.

부부 사이에 싸움이 없을 수는 없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사이가 좋은 부부는 서로의 단점에 대해 불평하기보다 장점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며, 다른 사람 앞에서 상대를 칭찬하는 것을 잘한다. 

또한 일상생활에 규칙적으로 같이하는 활동이 있다고 한다. 매일 운동을 함께 한다든가, 악기를 함께 배움으로써 시간을 함께 공유하여 부부 사이의 신뢰를 깨지 않는다. 

상대방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공감하고 처지를 바꿔서 생각한다. 싸움을 하더라도 폭언으로 무시하거나, 폭행으로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한다. 

또한,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태도도 필요하다. 문밖출입 시 상대에게 알리는 것도 좋은 관계에 도움이 된다. 

사이 좋은 부부를 잉꼬부부라고 한다. 아내를 존중하고 아끼는 남편을 자상한 남편이라고 하며, 남편을 존중하고 위해주는 아내를 현명한 아내라 한다. 

잉꼬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늘 상대에게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고 서로를 유혹하는 태도를 가지면 좋다. 낭패(狼狽)나 비익조(比翼鳥)와 다를 바 없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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