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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가을 저녁의 시 - 김춘수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4년 11월 08일(금)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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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 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그렇다, 죽음도 그리움의 대상이 될 수 있게 만드는 가을 저녁의 풍경!
붉게 사위어가는 가을 저녁의 대기는 온몸에 쌀쌀한 소름을 돋게 하면서 
하늘 저 너머에 그리운 이들이 모여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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