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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목넘어 봉사단체로 거듭날 것"
고정세 익산 마한로타리클럽 회장
취임식때 모은 쌀 100포대 필요한 곳에 전달
개인적으로도 불우이웃 돕기 등 봉사 솔선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09년 07월 13일(월)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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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익산마한로타리클럽 13대 회장에 취임한 고정세 태산ENG 대표(48). 몇 년을 고사하던 그가 지난달 26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물론 등 떠밀리다시피 한 선택이었다. 그는 취임일성으로 그간 친목 쪽에 치우쳐있던 중심을 봉사로 이동시키겠다고 밝힌다. 이는 평소 봉사에 대한 관심과 사명감이 한 몫 한다. 일인다역으로 늘 분주하다는 고 회장을 7일 점심시간에 만났다.
-늦었지만 축하드린다. 소감 한마디.
"몇 년을 피해왔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 이제 책임이 주어진 이상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클럽의 본래취지를 살려 봉사에 힘쓰도록 하겠다. 역대 회장들도 봉사에 열심이었으나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었다. 회원들의 참여유도에 적극 나설 계획이나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봉사활동을 강조하는 이유는.
"2004년 지인추천으로 가입하게 됐다. 일종의 봉사단체로 알고 있었는데 봉사보다는 친목모임 성격이 짙었다. 그래 그만두려했는데 잘 안됐다. 이제 지휘봉을 잡은 만큼 본말이 전도되지 않도록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봉사에 대한 특별한 사명감이 느껴진다. 이에 대한 생각은.
"요즘 장안의 가장 큰 화제가 이 대통령 기부문제 아닌가. 기부나 선행은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해야하는 덕목이다. 그럼에도 생활고에 쫓겨 또는 시간에 밀려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솔선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도덕적 의무)'는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다."
-갑자기 가슴이 훈훈해진다. 개인적인 실천도 있다던데.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랬는데…. 입 밖에 꺼내기 부끄럽다. 다만 불우이웃돕기는 물론이고 무료급식소 지원도 하고 있다. 또 청산장학회를 구성해 청소년들을 돕고 있는 정도다. 또 한때는 익산시자원봉사센터 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취임식 때도 화환대신 쌀 모으기 운동을 했다는데.
"20㎏들이 100포를 모았다. 익산시와 경찰서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곳에 30포 지원해줬고…. 황등중 결손가정에 10포, 예원교회 무료급식소에 20포, 그밖에도 클럽추천 교회에 20포를 보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화환이 꽤 많이 들어왔다는 점이다.(웃음)"
-돕는 일에 적극적인 것 같다. 동기라면.
"한때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그 덕분인지 형편이 나쁜 사람들의 심정을 잘 헤아린다. 또 어려서부터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굳이 동기라면 그게 아닐지…. 그걸 차치하고라도 누군가를 돕는 일이 얼마나 기쁜지 아시는가.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산ENG는 어떤 회산가.
"자동차부품인 완충기를 만드는 회사다. 내수는 40%정도 되고 나머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싼타모는 물론이고 오피러스, GM 등 6개 자동차회사에 모두 납품중이다. 2001년 인수했는데 지금은 종업원만도 63명에 연 매출 2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공장장으로 인연을 맺었다고 들었는데.
"익산과 인연을 맺는 계기도 된다. 당시는 주식회사 '동금'이었는데 1995년 공장장으로 서울서 내려오게 됐다. 이후 IMF가 터졌고, 덕분에 사장이 될 수 있었다. 그 무렵은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뭐든 모체(만도)에서 원하는 것은 무조건 해내야했고, 그러다보니 밤샘하는 것은 부지기수였다."
-급성장을 이룬 비결이라면.
"아무래도 직원들의 고달픔을 잘 안다는 것이 비결이지 싶다. 생산직부터 거쳐 왔기 때문에 그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했다. 어려울 때도 함께 기름때 묻혀가며 일했고, 상황이 조금 나아져서는 좀 더 나은 생활로 자립하는 걸 돕기 위해 노력했다. 서로를 잘 안다는 게 해법이었을 것이다."
-특별한 경영마인드가 있나.
"굳이 내세울 것은 없다. 돈을 소유하는 데 별 욕심이 없다고 할까. 대부분 돈을 벌기 전에는 직원들한테 잘한다. 허나 돈을 조금씩 만지기 시작하면 직원들과는 점? 멀어져간다. 점점 욕심이 많아지는 연유일 것이다. 그걸 남다르게 경계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 꿈은 뭐였나.
"군인이었다. 그런데 제대로 안 풀렸다. 결국 직장생활을 하게 됐고, 그나마 못 다한 미망을 일터에서 발휘했다고 할까(웃음). 암튼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이라면.
"클럽 일은 회원들과 논의하면서 잘 방향을 잡아갈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빛을 청산하고 나면 법인도 만들고 이후엔 전문경영인을 모셔오고 싶다. 아이들에게도 물려줄 생각이 전혀 없다. 이 바람이 꼭 이뤄졌으면 하는 희망이다."
-이춘석 의원께서 9대 회장이었다고 들었다. 혹 정치적인 야망이 있나.
"글쎄, 그 대목을 가장 염려한다. 일부에서 사시로 보는 경우가 간혹 있어 곤혹스러울 때도 많다. 이 자리를 빌어 단언컨대 정치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자녀들에게 장래 금기사항으로 정치인과 연예인을 꼽을 정도니 얼마나 정치를 혐오하는지 알만하잖은가. 제발 오해하지 않았으면 싶다."
-경영은 긴장의 연속 아닌가. 휴식은 어떻게 하는가.
"예전엔 사냥도 했고, 스쿠버다이빙·골프도 좋아했었다. 허나 사냥은 살생하는 것이 싫어 그만뒀고, 스쿠버다이빙은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육체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 그나마 골프만 하고 있는데 근래 들어선 그것도 자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익산시민에 한마디.
"고향이 따로 있나.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고향인 것이다. 특히 익산은 성공을 일구게 해준 토양이다. 그리하여 미력하나마 도움을 받은 만큼 익산시민들에게 돌려드리려고 생각한다. 좀 더 발전된 익산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영애기자 young@
<취재 뒷얘기>
점심시간 짬을 내 만난 고 회장은 자못 상기된 표정이었다. 또 내내 보여준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했다.
고 회장은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그가 익산과 연을 맺은 것은 (주)동금 공장장으로 오면서부터. 이후 그가 성공하기까지 물불 안 가리고 성실하게 살아왔으리라는 것은 짐작이 가능했다.
모르긴 해도 봉사와 나눔에 대한 남다른 철칙은 24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한 탓일까. 아니면 A형이 주는 섬세함이 한몫했던 것일까.
고 회장의 주량은 소주 2병. 아이 그보다 소맥 12잔은 거뜬히 마실 수 있으나 요즘은 건강이 나빠 자제하는 중이란다.
노래는? 18번을 묻자 노래라면 젬병이라고 손사래부터 돌아온다. 뒤이어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은 근처에도 안 갔다는 변명…. 그의 삶의 여정이 그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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