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는 아프다.
맨땅에 떨어질 때가
가장 아프다.
그렇다.
맨땅에 풀이 돋는 것은
떨
어
지
는
비를
사뿐히 받아 주기 위해서다.
아픔에 떠는
비의 등을 가만히
받아 주기 위해서다.
추석에 삼복더위를 경험했다. 아무리 때 이른 추석이라고 해도 이건 정상이 아니다.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다들 눈치챘다.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서 벌을 받는다는 생각, 지구가 화가 났다는 생각에 두렵다. 지구만 화가 났을까. 사람들의 마음 안에도 화가 가득하다. 사람의 바깥과 내면 모두 고열에 시달리는 시대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