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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窓】얼굴보다 인상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4년 09월 10일(화)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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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진 황등중 교사
ⓒ 익산신문

흔히 말하길 사람의 얼굴은 4년에 한 번씩 변한다고 한다. 20세까지 여섯 번, 50세까지 13번, 80살까지 19번이니 그러니까 대략 80세 정도 조금 넘게 산다면 일평생 20번 정도 얼굴이 변화한다는 이야기다. 

이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맞는다고 한다면 내 얼굴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변했을까? 지금 내가 50대 중반을 넘어섰으니 13번 정도 변했을까 싶다. 그렇게 내 얼굴이 많이 변했나 싶긴 한데 어느 때 보면 참으로 많이 변했다는 생각도 든다.

인상이 참 좋아졌다 어떻다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물론 근본적으로 잘생기고 못생기고 하는 얼굴 형태, 이런 것들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그 얼굴이 주는 인상이랄까 어떤 분위기라고 할까 느낌이랄까 이런 것들은 여러 번 변한 거 같다.

얼굴에 대한 유명한 일화이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이야기이다. 그가 대통령 재임 중, 친구에게서 유능한 사람을 소개 받았다. 하지만 그를 만나본 링컨은 그를 채용하지 않았다. 

그를 소개한 친구가 이유를 물었을 때 링컨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그의 얼굴에서 진실성과 성실함을 찾아낼 수가 없었네. 그가 재주 있고 똑똑한 사람일지는 모르겠으나 얼굴에서 보이는 인상은 믿음직스럽지 않았네.” 

그렇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얼굴이 잘 생겼다, 예쁘다, 멋있다는 것은 그 얼굴이 강점으로 쓰이는 방송이나 연예계에 적합한 말이다.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얼굴보다 인상이 더 중요하다. 얼굴에서 비쳐지는 인상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쓰는 말들이 있다. “저 사람은 눈매가 매서워 무서운 느낌이 든다.” “저 사람은 잘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 사람을 만나면 느낌이 좋다.” 이처럼 타고난 얼굴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인상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매사에 부정적인 언행을 일삼고 남을 비방하고 헐뜯고 하는 언행을 일삼는 사람은 인상이 차갑게 느껴진다. 그런 사람 곁에 가면 왠지 불안하고 불편하다. 

어느 순간 나를 공격하는 말을 내뱉을 것 같고 나를 평가하고 지적하는 말을 쏟아낼 것만 같다. 이런 사람은 가능한대로 피하고 싶어진다. 

반대로 부드러운 말과 행실로 슬플 때 위로하고 칭찬과 격려를 즐겨하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고 유머가 넘치는 사람의 인상은 좋다. 그러기에 그의 얼굴을 보면 좋고 그를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 주변에도 보면 누가 봐도 타고만 얼굴이 부러움의 대상인데 왠지 꺼려지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조금 못난 얼굴인데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늘 해맑은 얼굴로 반갑게 인사하고 다정다감해서 느낌이 좋다. 잘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칭찬과 격려의 말을 즐겨하다 보면 인상이 좋아진다. 

사람은 나의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얼굴 모양은 선천적으로 결정된 것이지만 그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은 그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성실하고 착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면 그 얼굴에 진실과 성실의 표정이 드러난다. 그렇지만 악하고 거짓된 마음으로 살아가면 악과 거짓의 어두운 표정이 새겨진다. 

마음가짐과 생활 태도에 따라 그 얼굴에 품위와 표정과 특색이 결정된다. 얼굴은 그 사람의 간판이요 품위이며 정신사이자 생활사라고 할 수 있다.

성자 프란시스는 아침마다 이렇게 기도했다고 한다. “주여 나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을 보여 줄 수 있게 하옵소서.” 그는 모든 일에 예수님을 떠올리면서 만약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언행에 신중을 기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예수님이 이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성자 프란시스가 보여준 삶이 드러나는 얼굴이었다. 사람들은 성 프란시스의 얼굴을 보고 예수님의 얼굴을 상상해보게 된 것이다. 그렇다. 

내 얼굴에서 드러나는 인상이 내 가정의 모습이고 내가 속한 공동체의 모습이다. 매일 아침 얼굴을 씻고 화장을 해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듯, 얼굴 못지않게 중요한 인상을 잘 가꾸어 나가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상을 가꾸어나가자.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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