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익산청소년자치공간 다꿈 오성우 센터장 | | ⓒ 익산신문 |
필자는 청소년 관련 교육을 진행할 때 참여자들에게 종종 ‘청소년’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다.
주로 학생,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 비행 청소년 등과 같은 답이 나온다. 많은 이들이 청소년(기)를 연령 또는 학령기로 제한하거나, 문제와 보호의 관점이 부각된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Stanley Hall은 1904년에 발간된 ‘Adolescence’에서 청소년기를 아동기와는 다른 변화와 갈등을 겪는 발달 시기로 보며 질풍노도적 특성으로 상징되는 심리 정서적 혼란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청소년활동론, 정건희, 2023).
매스컴에서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비추고 있을까? 10대 여성 아이돌은 섹시한 여성성을 부각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한다.
몇 년 전 ‘중2병’이라는 신조어가 있었고, 중2 때문에 북한이 남침을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존재했다. 뉴스에서는 청소년의 일탈 문제를 보다 자극적으로 전달하기도 한다.
필자는 약 17년간 청소년 활동 현장에서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났고, 작년부터는 익산청소년 자치공간 다꿈이라는 이용시설에서 활동한다.
다꿈은 2020년 익산시에서 실시한 <익산시 청소년 중장기 계획수립을 위한 실태 및 욕구 조사>에 나타난 청소년의 목소리를 반영해 탄생한 공간이다.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체험하며, 여가, 쉼, 학습 등이 청소년의 주도 하에 일어나는 공간이 만들어지기를 원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 운영되는 다꿈에는 하루 평균 20~30명의 청소년들이 온다.
하교 후나 학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들러 물이나 음료를 마시며 쉬고, 보드게임이나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게임을 즐긴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들리고, 수행 평가나 숙제를 위해 오는 경우도 있다.
주말과 공휴일(명절 제외)은 주중 평균의 3배 정도가 온다. 주말에는 여가, 쉼, 학습의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동아리와 자치기구 활동, 청소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청소년 기자단 ‘Approach’는 지역 곳곳을 취재하여 지역 일간지에 기사를 보도하고, 작가단 ‘시나브로’는 글감을 찾기 위해 지역 내 문화 공간 등을 찾는다.
만화자치기구 ‘우화단’은 지역 보훈과 독립을 테마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관련 장소를 탐방하고, 올 해 여름에는 자체 전시회도 준비 중이다. 청소년들은 이런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기 위해 스스로 자치 회의를 진행한다.
일요일 당직 근무를 하던 날, 다꿈청소년자치기구연합회 김성범 회장이 왔다. 자치기구 모임은 없었는데, 근처에 왔다가 어제 진행된 연합회 회의록을 정리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는 누가 보든 안 보든 늘 자기의 역할을 묵묵히 감당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선생님들과 달그락 청소년들에게 줄 비타민 젤리까지 가져온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필자가 만나왔고, 지금 만나고 있는 대부분의 청소년은 이렇게 자기 삶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
물론 다꿈에는 흡연 등과 같은 일탈 행동을 하는 소수의 청소년도 온다. 이들에게 담배를 판 기성 세대와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맞지만, 단지 하나의 일탈행동만으로 이들을 ‘문제아’로 낙인찍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지점이다. 이들도 자기 고민과 아픔이 있는 존재들이다. 지역사회가 함께 품고 소통해야 한다.
많은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이 어떤 활동 잘할 때, 대단하거나 대견하다는 표현을 종종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필자는 이렇게 생각해본다. 청소년은 그저 시민으로서 자기 삶에 참여했기에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을 한 거라고. 청소년은 어떤 특정한 틀과 개념에 갇힌 제한적인 존재가 아닌, 한 명의 시민으로서 자기 삶에 참여하며 살아가는 우주 같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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