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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목덜미를 어루만졌다
어제 백리향의 작은 잎들을 문지르던 손가락으로.
나는 너의 잠을 지킨다
부드러운 모래로 갓 지어진 우리의 무덤을
낯선 동물이 파헤치지 못하도록.
해변의 따스한 자갈, 해초들
입 벌린 조가비의 분홍빛 혀 속에 깊숙이 집어넣었던
하얀 발가락으로
우리는 세계의 배꼽 위를 걷는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포옹한다
수요일의 텅 빈 체육관, 홀로, 되돌아오는 샌드백을 껴안고
노오란 땀을 흘리며 주저앉는 권투 선수처럼
연애에는 사랑에 대한 믿음의 센 근력, 애씀, 감정의 다툼, 좌절이 함께 들어 있다. 이것을 잘 알기에 시인은 시「청혼」에서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이라고도 노래했을 텐데,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의 감정을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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