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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를 타고 가리라,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언제나 쓰러진 자들의 꿈을 일으켜주던 시인,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것들을 시로 펼쳐 보여주던 시인은 낙타가 되어 “어리석은 사람”을 등에 업고,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와 “길동무 되어서” 저세상에 가서도 떠돌 것이다. 가장 낮은 별이 되어 우리에게 언제나 속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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