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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붓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며 제 붓을 꾸준히 찾아주시는 작가선생님들 덕분에 전통 붓의 명맥을 잇는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60여년을 한 우물만 팔 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곽판순)와 아버지(곽준팔)에 이어 3대째 한국의 전통붓을 매어온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곽종민 모필장(70, 毛筆匠)은 “이렇게 귀한 전통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4남 1녀 중 막내인 곽종민 모필장은 학교를 갔다 와서 공방에서 심부름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깨 너머로 붓 만드는 일을 배우게 됐고 점차 흥미를 갖고 가업을 잇게 됐다.
아들 곽대형과 자부 김은미가 4대째 계승하고 있으며 손자 민성(전주솔빛중 3학년)군이 주말이면 찾아와 기술을 배우고 있다.
그는 “붓을 만드는 것은 손이 유연한 어릴 때 배워두는 것이 유리해서 손자에게 기대가 크다”며 “행사에 참여할 때면 든든한 보조역할을 해서 기특하고 믿음직스럽다”고 대견해했다.
이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역사와 문화는 앞으로도 살아있을 것이라고 가르치고 전통을 잇는 것은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힘닿는 한 손자에게 모든 기술을 오롯이 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젊은 세대들에게 전통 붓을 알리기 위해 공방에 작은 체험장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갈필(칡으로 만든 붓) 체험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붓 제작 시 대충 타협해 마음이 흐트러지는 순간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며 “질이 안 좋은 털로도 좋은 붓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한 장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매순간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전통 붓을 알리기 위해 프랑스 옹플레르, 루앙 등 워크샵에도 참여한 그는 “국내 모필의 우수성을 알리고 발전시키는 것이 모필장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형님(곽종찬 모필장)이 전북 최초 모필장이고 제가 전북 2호인데, 내년에는 국가무형유산 모필장에 도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10년은 현역으로 더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그 꿈을 꼭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전북조달문화상품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전북 천년명가 선정, 전북서예비엔날레 초대작가, 프랑스 A.C.C 한국문화페스티벌 초청 3회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다.
한국미술협회, 한국전업작가, 아트피아, 전북공예협동조합, 아트위크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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