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강민숙 전북익산시아동보호전문기관장 | | ⓒ 익산신문 |
지난 5월 5일은 102번째 되는 어린이날이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 지역 행사에서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를 바라보며 매일이 어린이날이기를, 아이들의 웃음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덩달아 행복해지는 마음이었다.
필자가 소속되어 있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학대로 인해 몸이나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다수 만나는 상황이어서 그들의 행복한 웃음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어린이’ 라는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15세기에는 ‘어리석은+이’라는 뜻으로, 어린이는 교육, 훈육의 대상으로만 인식되었다. 16세기에 들어서는 ‘나이가 어리다’의 의미로 바뀌기 시작하고, 1920년대 방정환 선생으로부터 어리기에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로 사용하여 현재의 의미에 이르게 되었다.
더불어, 새싹이 돋아난다는 의미를 담아 5월 1일을 어린이 날로 지정하고, “어린이를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그들에게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게 하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어린이를 부모의 소유물이나 성인의 축소판이 아닌, 인격적 예우를 받을 수 있는 성인과 동등한 인격체임을 강조한 첫 번째 선언임에 큰 의미가 있다.
어린이날의 의미가 현재에도 이어지며 아동권리가 완전하게 존중되고 있을까?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만나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아동을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은 양육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환경적 어려움, 부모의 스트레스, 양육 및 훈육 방법의 인식 부족 등 여러 이유로 자녀를 체벌하거나 강압적인 태도로 억압하고 방치하는 등, 이러한 상황은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아동학대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신호이다.
필자가 만난 한 부모가 “아이가 이렇게 못된 행동을 하는데, 가만히 두는 것이 아동학대 아닌가요? 때려서라도 가르쳐야죠.”라는 호소를 한 적이 있다. 우리는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고,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라도록 하고자 ‘훈육’을 한다.
자녀 양육에서 훈육은 매우 필요한 과정이나, 아동을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못한 방법으로 훈육이 이루어질 때는 부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뢰관계가 깨지거나 불안감이 높아지는 등 결과적으로는 훈육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 굿네이버스를 비롯한 아동관련 단체에서 아동을 존중하는 긍정 양육문화 확산을 위해 ‘부모와 자녀, 모두가 행복해지는 긍정양육 129원칙’을 발표했다.
자녀는 존중받아야 하는 독립된 인격체라는 것이 긍정양육의 기본전제이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부모 자신과 자녀의 이해에서부터 긍정양육이 시작된다는 실천원리로 구성되어 있다.
경청하고 공감하기, 일관성 유지를 비롯한 9가지의 실천방법은 구체적으로 자녀 양육에 적용해볼 수 있는 실천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지침을 적용하여 이해와 믿음으로 자녀를 양육한다면, 따뜻한 보살핌 안에서 행복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는 어른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훈육을 가장한 폭력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을 존재 자체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것이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가정의 달을 지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사랑과 관심 속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존중과 사랑으로 지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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