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김원요 익산상공회의소 회장 | | ⓒ 익산신문 |
언젠가 지역 기관장을 지내신 원로어르신과 대화하던 중 삶을 대하는 그분의 방식을 듣고 인상 깊었던 적이 있다. 80을 넘어 90을 바라보는 그분께서는 지금도 누구를 만나든 예의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씀하신다.
나이 먹을수록 어른 역할을 하면서 예의바르게 살다가 고귀하게 죽고 싶다는 말씀에서 삶을 대하는 그 어른의 철학과 자세를 본받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에 예의나 에티켓에 대한 교육과 훈육에 익숙해져 온 터라 선배를 대하는 예절, 어른을 대하는 예절, 스승을 대하는 예절을 중시하는 문화가 지배적이었다.
그 시절 예의범절이라고 하는 말이 훈계한다는 느낌도 있고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표현으로 인식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았다.
같은 표현은 아니겠지만 결이 비슷한 뜻으로 어른스러움, 학생다움과 같은 표현은 자기 위치에 맞는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는 바른 태도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겠다.
그 어른이 표현하신 어른답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표현도 물리적인 나이를 넘어서 스스로 존귀함을 느끼면서 사람들을 대하고 자기 삶을 대하는 태도가 묻어 있는 생활의 철학처럼 느껴져서 적잖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누구나 사람은 존귀한 존재로 태어나 유한한 삶을 산다. 이 삶이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똑같은 교육과 똑같은 과정, 유사한 자본과 환경에 있더라도 누구는 사업과 창업에서 성공하기도 하지만 또 누구는 실패하기도 한다. 같은 자본과 같은 상황에 있더라도 누구는 절망하고 누구는 희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
창업이나 기업경영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특정한 아이템이나 자본보다는 창업자의 사업을 보는 태도나 정신을 가르치는 것이 창업학이고 기업가정신이라는 분야이다. 결국 삶에서도 성공이나 만족을 나타내는 것이 상황을 대하는 태도에 있는 것이다.
내가 하는 생각과 말은 삶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생각과 마음에서 말을 만들고, 말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쌓여서 성공을 이루는 초석이 된다는 경구는 삶을 바라보는 태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말이다.
몇 해 전 크게 유행한 영화 역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중용 23조 구절도 습관과 태도를 중요시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요즘 우리 지역과 관련된 좋지 않은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 지역 소멸, 인구위기, 수도권 집중, 경제위기와 전쟁 등 우리를 옥죄는 말들과 정치권에서도 배설되듯 쏟아내는 말들의 홍수 속에서 피곤함을 느끼며 산다.
하지만 이런 순간과 삶일지라도 순간마다 곳곳에 놓여있을지 모를 ‘희망’과 ‘기회’를 놓쳐버리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소위 ‘N포 세대’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청년들이 있지만 그래도 삶이 지닌 무한한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삶이 소중해지고 고귀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법정스님은 일기일회라며 매순간 소중하고 기회의 순간이라고 강조하셨다. 우리도 매순간 대하는 이 삶의 순간들을 고귀하고 존귀하게 여기고 사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대하는 태도이고 예의여야 하지 않을까?
작은 물방울이 모여 우물을 이루듯이 삶을 고상하고 고귀하게 여기는 삶에 대한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많아져야 살만한 세상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인연을 맺어가면서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삶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이 좋은 봄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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