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정성수 시인 | | ⓒ 익산신문 |
목련의 겨울 준비는 남다르다. 붓 모양의 꽃눈을 보면 끝이 북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북향화北向花’란 이름도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우리말로 ‘붇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역시 꽃이 피려고 할 때 봉오리가 북쪽을 향한다고 해서 ‘북꽃’이라고 했다. 또한 꽃봉오리가 붓을 닮았다고 ‘목필木筆’이라고 한다.
사가시집四家時集(조선 서거정徐居正 : 1420~1488의 시문집) 2권에 실린 목필화木筆花라는 시는 “春早木蓮花 : 봄이 오자마자 목련꽃이 피었다./ 花開似筆頭 : 꽃이 피어나는 모습이 붓끝처럼 보인다./ 欲沾墨未得 : 먹을 찍고 싶지만, 아직 찍지 못했다./ 欲寫字不適 : 글을 쓰고 싶지만 적절하지 않다.”라며, 목련꽃이 붓끝과 닮았다는 비유를 통해 목련꽃의 아름다움과 고상함을 표현했다.
붓 모양인 꽃눈은 목련만의 특별한 모습이다. 꽃눈은 두 개의 탁엽托葉과 잎자루가 서로 합쳐져 변형된 것이고, 겉에는 갈색의 긴 털이 촘촘히 덮여 있어서 겨울의 추위를 견디도록 되어있다.
봄기운이 대지에 퍼지는 3월 중하순경, 잎이 나오기 전 메마른 가지에 눈부시도록 새하얗고 커다란 꽃을 피운다. 꽃은 뒤로 젖혀질 만큼 좁고 기다란 여섯 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졌다. 중앙부에는 많은 수술과 각각 떨어져 있는 여러 개의 암술이 있다.
가지에 한 개씩 커다란 꽃을 피우는 고고함이나, 순백의 색깔은 높은 품격이 돋보인다. 식물학자들은 원시적인 꽃의 구조로 되어있는 원시식물이라고 말한다. 1억 4천만 년 전, 넓은잎나무들이 지구상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할 때 나타났으니 원시란 접두어가 붙을 만하다.
목련은 종류도 많다. 그중 흔한 흰 목련은 중국에서 유래한 종으로, 큰 꽃과 강렬한 향기를 가지고 있다. 분홍 목련은 분홍색 꽃을 가진 목련으로, 국내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꽃은 크고 풍성하며, 분홍색과 흰색의 혼합된 꽃잎이 특징이다.
자목련은 자옥란紫玉蘭·자옥련紫玉蓮이라고도 한다. 흔히 절간과 정원에 많이 심는다. 방향성이 있고 관상용·약용으로 이용한다. 황목련은 일본에서 유래한 종으로, 황갈색 꽃으로 크고 아름다우며, 향기도 상쾌하고 독특하다.
빨간 목련은 빨간색으로, 꽃송이가 작고 다발로 핀다. 다른 종들과 달리 화려함과 독특한 붉은색은 인기가 있다. 노란 목련은 노란색의 큰 꽃으로, 주로 북미 지역에서 발견되며, 꽃이 화려하며, 노란색 꽃잎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목련이 존재한다. 각각의 종류는 꽃의 크기, 색상, 형태, 향기 등에서 차이가 있다.
목련은 시에도 자주 등장한다. 그중 하나인 박목월의 ’4월의 노래‘ 첫 구절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는 활짝 핀 목련꽃 아래서 연애소설의 백미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든 순수함이 묻어난다.
뿐만 아니라 대중가요에서도 목련은 인기가 많다. C의 노래 ‘목련꽃 필 때면’에서는 ‘목련꽃 하얀 마음 가득 담고서/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을/ 이렇게 가슴에 눈물이 흐르는/ 목련꽃 하얀 마음처럼’이라며 노래하고. Y는 ‘하얀 목련’에서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이라고 애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목련은 정원이나 공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이다. 아름다움과 향기는 보는 사람에게 안락함과 평화로움을 준다. 잠깐 피었다가 한순간에 지는 목련을 보는 사람들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한 번쯤 고민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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