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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칼럼】백제에 우리의 이름을 새겨 넣읍시다!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4년 03월 08일(금)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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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문화원장 이재호
ⓒ 익산신문

2023년 12월 31일 경주시의 신라대종공원과 익산중앙체육공원에서는 성대한 제야의 타종식이 열렸다. 양 도시는 대형화면 생중계를 통해 상대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시장님들이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경주와 익산 시민들은 설화를 바탕으로 하는 신라와 백제 두 적대국 사이에 맺은 사랑의 인연을 서로를 이어주는 끈으로 만들었고, 자매결연을 맺은 1998년 이후 코로나로 단절된 3년을 메꾸기라도 하듯 더 멋있고 알차게 동서 화합의 잔치를 연 것이다. 

경주와 익산은 역사 고증을 통해 재현하고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라고취대와 서동취타대를 각각 앞세워서 그 흥을 북돋웠다. 또 모집을 통해 구성한 시민 합창대의 노래를 들으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다. 취타대와 합창대 모두 전문가가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어서 축제의 열기는 뜨거웠다.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두 나라의 왕자와 공주가 사랑하고 왕실을 이룬 이야기 그 자체도 훈훈하지만, 2024년 오늘, 경상과 전라의 도시 시민들이 함께 타종을 하며 축제를 벌이는 모습은 세계적인 관광 상품이 될 만한 멋진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필자도 백제 고유의상을 입고 힘껏 밀어 종을 치면서 뿌듯함 뒤에 뭔가 허전하고, 우리 시가 화려한 경주와 비교되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었다.

혹자는 경주의 신라대종을 성덕대왕신종 즉 에밀레종으로 생각하고, 경주가 신라의 수도인지라 당연히 누리는 호사쯤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보 제29호 성덕대왕 신종은 경주박물관에 잘 보관되어 있고, 신라대종은 이것을 재현해서 2017년에 시에서 만들어 시민 행사 때마다 사용하는 시민의 종이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우리 익산의 시민의 종을 구상해 보던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자 한다. 유적과 설화가 분명하게 살아있는 무왕의 고향이자 백제왕의 숨결이 깃든 미륵사와 왕궁터가 있는 익산에는 아쉽게도 종이 없다. 

경주와 제야의 타종행사를 하기 위해서 익산은 매번 수천만원의 비용을 감수하면서 외지에서 종을 빌려와야 한다. 한 번의 행사를 위해 드는 돈도 돈이지만, 연말만 되면 종을 빌려오고 서른 세 번의 타종이 끝나고 다시 종을 되돌려 주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익산에 시민의 종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익산시가 그 필요성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고, 우리 시민들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콘셉트는 경주처럼 시민의 종이어야 하고 그러기에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모금과 참여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익산 시민의 종 모금 사업은 종제작비 총 5억을 목표로 2019년에 우리 익산문화원이 주관하여 시민들의 참여 속에 출발했다. 

순조로운 시작이었고, 종에 이름을 새겨 넣자는 아이디어도 호응을 얻으면서 5천만원에 이르는 모금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코로나로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모든 것이 중단되었다. 

다행히 펜데믹이 종식되면서 다시 종 제작 사업은 재추진의 동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사그라진 그 의욕과 시민의 열정을 다시 불러오는 것이다. 우리 백제도 취타대와 시민합창단이 연주하는 자리에 우리 시민이 만든 종을 당당하게 걸어 놓았으면 좋겠다. 

백제의 혼이 서린 이 고도에 살면서 뿌리를 이어갔던 시민과 기업의 이름이 이 종에 영원히 새겨져 댕댕댕 큰 울림으로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타임머신을 타고 무왕이 선화공주와 이곳에 온다면, 종을 빌려다 치는 이 모습에 어디 경주 며느리 선화공주에게 우리 익산 시댁의 면이 서겠는가.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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