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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갈 때 당신의 숲이 흔들린다
노래하듯이 새를 기다리며 봄이 지나가고
벌서듯이 새를 기다리며 여름이 지나가고
새가 오지 않자
새를 잊은 척 기다리며 가을이 지나가고
그래도 새가 오지 않자
기도하듯이 새를 기다리며
겨울이 지나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무수히 지나가고
영영 새가 오지 않을 것 같자
당신은 얼음 알갱이들을 달고
이따금씩 빛난다
겨울 저녁이었고 당신의 숲은
은밀하게 비워지고 있었다
이 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말한다. 일 년의 사계절을 고루 다룬 시인가 싶은데 사실 그보다 크다. 이 시는 처음과 끝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사람의 인생을, 그 긴 시간을 모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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