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일 났다,봄이 왔다
비슬산 가는 길이 꿈틀거린다
꿈틀꿈틀 기어가는 논둑 밑에서
큰일 났다,봄이 왔다
지렁이 굼벵이가 꿈틀거린다
정지할 수 없는 어떤 기막힘이 있어
색(色)쓰는 풀꽃 좀 봐
벌목정정(伐木丁丁)딱따구리 봐
봄이 왔다,큰일 났다
가난한 내 사랑도 꿈틀거린다
생동하는 봄을 이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땅밑을 뚫고 올라오며 스멀대는 기운을 꿈틀거린다고 했다. 누구나 그 가운데 서면 가난도 미움도 없는, 하늘과 땅이 온 힘으로 사랑하도록 북돋는 기막힘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