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물결 타고 멀리 떠난 사람 있어
당신 옷 다 태우니, 잠결마다 노 젓는 소리
먼 후생의 하류로 흘러드는
외딴 배, 외딴 묘에 바늘 빗소리
당신 떠나고 텅 빈 밤하늘은
돼지고기 세 근 도려낸 생살 부위 같은데
난 이제 믿지 않을 테다 헐벗은 사랑 따위
처서 눈썹이 휠 무렵
밤물결 타고 가슴속 오래 가라앉는 사람 있어
밤새 뒤척이다 귀 열면
새벽하늘 저 높은 곳에도 밥물 끓는 소리
시인은 어머니를 떠나보낸 깊은 슬픔을 “새벽하늘 저 높은 곳에서도 밥물 끓는 소리”로 지상에 남은 자식을 위해 천상에서도 변함없이 밥을 짓는 어머니를 아프게 환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