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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찬란해
나는 이 세상 최초의 열매
나로 인해 빨강이 생겨났지
온 힘으로 매달려 중력을 거부해 보았어
거부하느라 얼마나 빨개졌는지 몰라
빨강 전구들이 일제히 불을 켠 양지 언덕
빨강 사과 하나
빨강 사과 둘
빨강 사과 셋 넷……
엄마는 동생을 낳고
햇빛은 사과를 낳고
사과는 빨강을 낳고
저길 봐 세상 모든 사과들이 태어나고 있어
끝없는 빨강들이 태어나고 있어
오늘은 사과의 생일, 다이어리에 이렇게 적을래
최휘는 사과에서 꺼낸 빨강으로부터 ‘모든 감각적 정서적 감응의 뿌리는 사랑’임을 역설하는 중요한 징후를 포착해 낸다. 이 깊은 시선을 통해 사과는 사과라는 껍질을 벗고 해부되며 재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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