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 김복희rn | | ⓒ 익산신문 |
석과불식(碩果不食)은 신영복 교수의 「담론」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말입니다. 석과는 가을에 나뭇가지 끝에 하나 남겨 둔 씨 과일입니다. 석과불식이란 씨 과일은 먹지 않고 남겨 둔다는 의미입니다.
씨 과일로 보존된 씨앗이 새봄에 새싹으로 돋아나고, 다시 자라서 나무가 되고, 이윽고 거대한 숲으로 나아가는 장면은 생각만으로도 벅찹니다.
신 교수는 나무가 잎을 떨어뜨려 뿌리를 따뜻하게 덮는 이 석과불식의 요체를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곧 뿌리라는 것입니다.
가을이 되자 여기저기 아름답게 물드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이 나무 중 유실수들은 곧 잎을 떨구고 가지 끝에 석과를 남길 것입니다. 석과의 씨앗은 다시 숲을 이루는 큰 나무로 자라날 것입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이 말은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미래를 말하면 사람 대신 인공지능과 기계들이 사람 대신 일하는 시대를 상상하게 됩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다양하고 편리한 도구들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만들어 낸 최초의 아이디어,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실제 구체화한 과정,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해 새로운 기능을 발달시킨 장본인은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이 만든 도구는 ‘사람’을 위해 복무해야 하고, 그 도구를 풍요롭게 활용하여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힘은 ‘생각하는 힘’에서 나옵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은 교육과정과 기초학력의 핵심입니다. 기초가 튼튼한 미래 교육은 책 읽기로 시작하고, 책 읽기를 통해 자라나며, 책 읽기로 마무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책 읽기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첫째, 부모님이 먼저 읽는 것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책을 읽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간에 쫓겨 살아가느라 잠잘 시간도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을 생각해 보면 shots와 짧은 동영상 모음 등은 여러 주제로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넋을 잃고 보다 보면 한두 시간이 허망하게 흘러가기도 합니다.
오늘 저녁 우리 아이들과 함께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아이의 눈을 보며 이야기 나눠보면 어떨까요? 그 이야기의 주제가 연예인과 사회 이야기만이 아닌 부모님이 잠깐이라도 읽었던 책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둘째, 자녀와 함께 읽는 것입니다. 좋은 책을 찾아 읽는 것은 가장 좋은 방법이고, 학교 가정통신문이나 시사가 담긴 신문 기사, 인터넷 기사도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손가락으로 중요한 부분을 짚어가며 찬찬히 읽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읽은 후에 읽은 그것에 관한 생각을 이야기하거나 주요 이슈에 대한 것은 간단한 토론으로 이어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셋째, 책과 관련된 장소에 자주 방문하는 것입니다. 하루 한 번 이상 학교 도서관 들르기, 한 달에 한 번 이상 도서관 나들이하기, 서점에서 만남 약속하기, 관련된 행사 참여하기 등 익산 지역 곳곳에 책과 관련된 장소들을 자주 갈 수 있도록 노력하다 보면, 책 읽는 문화를 아이들 마음에 스며들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책 읽기를 싫어한다면 읽기 쉬운 그림책부터 시작하거나, 소리책으로 먼저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 익산의 미래는 학생들이 얼마나 책을 가까이하고, 기초가 튼튼한 사람이 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밝은 미래를 위한 오늘 할 일은 당장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을 손에 잡는 것입니다.
우리 익산교육지원청에서도 ‘모두 담아 미래와 함께하는 익산교육’를 목표로 학생들이 기초, 기본, 실력을 갖춘 미래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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