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깃줄에 쉼표 하나 찍혀 있네
날 저물어 살아 있는 것들이 조용히 깃들 시간
적막을 부르는 저녁 한 귀퉁이
출렁이게 하는 바람 한줄기 속으로
물어 나르던 하루치 선택을 던지고
빈 부리 닦을 줄 아는 작은 새
팽팽하게 이어지는 날들 사이를 파고 들던
피 묻은 발톱들
줄을 차고 날아오르는 죽음에 대한 공포
지하로 곤두박질하고 싶은 본능
둥지에 재울 시간이면
흐느낌의 진실은 땅속으로 흐르고
추락하는 새의 붉은 슬픔을 안다네
그래서 숲에 들기 전 노을 든
하늘을 날다
스스로 붉은 슬픔이 되어
울음을 삼킨다네
시에 담긴 새의 이야기는 시인의 인생 전부, 그리고 사람의 삶이 지나오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시는, 시인 그 자체이고, 한 철도원이 인생을 걸고 시를 품어 왔던 바로 그 이유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