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0-08 오후 05:36:06 전체기사보기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뉴스 > 열린광장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월요아침窓】비도 참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3년 08월 18일(금) 21:10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 하송 시인
ⓒ 익산신문

예전에 베트남 갔을 때입니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로 눈 뜨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수시로 비가 내리는 우기(雨期)였습니다. 태양을 피해서 양산을 들었는데 우산으로 용도 변경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양산을 깜빡하고 휴대하지 않은 날은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한참씩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며칠의 장마가 아니라 길고 긴 우기(雨期)로 게릴라성 폭우가 무섭게 쏟아붓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신문 보도와 뉴스를 보면 사건 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집에서 잠을 자다 산사태로 집이 무너져서 난임으로 어렵게 임신하여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또한 출근길에 지하차도를 통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공무원, 소방관, 경찰관, 군인들이 현장에 급파되어 인명 구조와 사건 수습에 최선을 다합니다. 또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스스로 달려가서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는 봉사원들도 있습니다.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서 출근길에 14명이 사망한 오송 지하차도 사건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시내버스는 평소 운행하던 노선이 통제되어 있어서, 다른 길로 우회하다 지하차도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베테랑 운전기사가 창문을 깨면서 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그중에는 승용차로 출근 중에 위험을 감지하고 역주행을 하면서까지 다행히 탈출한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또한 정영석씨는 차량에서 내려 철제 구조물을 잡고 밖으로 나오다 다른 화물기사의 도움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던 사람들을 잡아끌어 인명을 구했습니다. 손바닥 곳곳이 벗겨지고 깊게 파인 상처가 힘들고 급박했던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휴대 전화가 울렸습니다. 처음 보는 번호였습니다. 
“선땡님~!”

특유의 발음과 말소리에 누구인지 금방 알았습니다. 올해 2월까지 근무하던 학교의 제자입니다. 올해 3월 그 아이는 중학교 1학년이 되고, 나는 지금 학교로 전근 오는 바람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지금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학교라고 대답했더니, 지금 비 오냐고 물었습니다. 마침 소강상태여서 비가 안 온다고 했더니 “그래요?”라고 안심한 듯 대답했습니다. 자기 학교는 지금 비가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작별 인사하고 끊었습니다. 짧은 통화였지만 울림이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폭우 속에서 인명피해 뉴스를 접하다, 문득 헤어진 선생님이 생각나고 걱정되었나 봅니다. 6년 동안 챙긴 보람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발달단계가 늦어서 기다려주고 특별히 챙겨줘야 하는 아이였습니다. 
예전 학교에서 근무하며 한글도 늦게 떼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아이에게 특별히 ‘동시’ 지도를 해줬었습니다. 숙이는 동시 공모전에서 상도 타고 신문에 동시가 발표되며 자신감이 생겨서 학교생활에 좀 더 잘 적응하며 적극적으로 지냈습니다. 

지금도 신문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기 동시를 찾아서 읽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화번호를 알려 준 적도 없는데 여러 경로를 거쳐서 전화번호를 알아내 안부 전화해온 것이 기적처럼 다가왔습니다. 

하늘에 구멍 난 것처럼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할 때입니다. 되도록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사건 사고 소식과 함께 햇살을 보기 어려워, 어느 때보다 우울해지기 쉬운 여건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불평불만으로 시간을 채워선 안 되겠습니다. 서로서로 챙겨야 할 때입니다. 기다리기만 하지 말고, 내가 먼저 안부 전화로 따뜻한 마음을 전해야겠습니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 Copyrights ⓒ익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이전 페이지로
네티즌의견 0개가 있습니다.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익산 원도심, 문화산업으로 다시 뛴..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익산 인재 ..
"NS푸드페스타 어디서 열릴까?"…익..
익산시, 미륵사지휴게소 '로컬푸드 ..
한국여성유권자 전북연맹, 익산 한..
신흥, 익산 아동 과자 선물꾸러미 3..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에 휴식과..
최정호 시장 "전임 시장 행적 지우..
익산영신교회, 모현동 청소년 위해 ..
생산량 860% 향상…익산시, '스마트..
최신뉴스
식품진흥원, 왕궁면민의날 행사에 ..  
이웃에 따뜻한 한끼, 마동 '사랑의..  
평화동에 이어진 나눔…이웃돌봄부..  
남중동 주민자치위원회, 연탄 500..  
원광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  
월 15만원 장학재단 기숙사, 저소..  
익산소방서, ‘골든타임’ 비응급..  
익산 공공기관, 울타리 넘어 ‘청..  
정원상 시의원, 시민 다친 파손 인..  
익산여성단체협의회 전통장류 담그..  
㈜원진알미늄, 취약계층에 라면 50..  
‘북딜리버리’ 운영 개선 취지는 ..  
익산산립조합 봉사단, 다이로움 배..  
울트라마라톤 모은 310만원, 시각..  
아이빛유치원, 작은 손길 모아 따..  
인사말 연혁 편집규약 윤리실천요강 광고판매윤리강령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익산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3-81-34955/ 주소: 전북 익산시 인북로 190-1(남중동) / 발행인.편집인: 박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종규
mail: ikpress@naver.com / Tel: 063-841-1221 / Fax : 063-856-2625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1187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