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익산문화원장 이재호 | | ⓒ 익산신문 |
“너 잘 지내고 있지? 우리 오늘 영희랑 철수랑 동창들 다 만나고 있어 얼굴 한번 볼래?”
요즘은 어디에서든 나이를 불문하고 지인들과 영상 통화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모여서 통화하다가 상대방의 상황이나 풍경이 궁금하면 즉시 영상통화로 전환하여 서로의 모습을 주고 받는다.
3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처음 인공위성을 통한 이동전화가 출시되었을 때 가격도 비쌌을 뿐더러 성경책만큼 크고 무거운 폰을 들고 다니며 먼 거리의 사람들과 통화할 수 있다는데 경이로움을 느끼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영화 한 편을 순식간에 주고 받으며 장소에 관계없이 서로의 모습을 살피면서 통하는 오늘날의 이러한 대중성을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라떼는 그랬었다. 컴퓨터라는 신기한 물건을 앞에 두고 연결되기까지 수분을 기다리면서도 그 자체가 신기로웠던 그런 라떼였다.
요즘 디지털 환경은 메타버스의 대중화 시대를 향해 나아간다고 한다. 메타버스는 우리가 사는 현실 외에 또 하나의 가상 현실을 만들어 시공을 초월하는 모든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요즘 여러 기관들도 아예 메타버스로 체험할 수 있는 가상의 건물을 만들어 굳이 방문하지 않고도 내부시설이나 전시물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 익산문화원도 이 같은 사업에 박차를 가해 메타버스를 통해 원을 방문하여 백제 시대의 무왕을 만나고 재현된 익산 왕궁을 현실감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아카이브 자료수집을 토대로 해서 여러 시대적 상황 하에서의 이곳 익산의 모습을 재현해 보는데 역량을 다해볼 생각이다.
특히 1950년대 196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이 성장하며 경험했던 익산의 모습이 고증에 의해 현실감 있게 재현된다면, 어쩌면 우리는 그리운 우리의 성장기를 다시 한 번 경험해 보는 기회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시공관에서 영화를 보고 황금당 제과점에서 시원한 아이스케이크를 하나 입에 물고 영정통 거리를 걸으면서 찬란한 금은방 귀금속 가게를 구경하며 걸어 볼지도 모른다.
감미당, 송수당 같은 제과점이나 찐빵집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들고 콩국수 한 그릇을 맛보는 그리운 어린 날의 호사를 다시 경험해 볼지도 모른다.
요즘 중고등학교는 지어진지 40년이 넘는 노후 건물들을 ‘그린스마트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재건축되고 있다. 이것은 교육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건물은 한 번 지어지면 40년 이상 사용되는 것이니 이런 디지털 문화를 전제로 새로운 교실이 설계되고 지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메타버스가 실용화되는 학교 현장이 된다면 학생들은 굳이 위험을 무릅쓰면서 화학 실험을 하지 않아도 되고, 과학실에는 그 많은 도구들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교사와 함께 가상의 현실에서 잘 재현된 실험 현실에 다가가 그것을 체험하고 경험하면 된다. 어디 요즘 학생들이 학교 실험실에서만 지식을 얻던가. 그들은 유튜브나 매체 환경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 이런 학습 도구의 변화는 교육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리라고 믿고 있다.
전후 베이비세대들은 이제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된다.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세상을 바꿔 놓는지를 온 몸으로 경험한 세대들이니 말이다.
동창회는 메타버스에서 각자 자신의 아바타를 정해 그리운 익산의 어느 빵집에서 만나면 될 일이다.
정말 현실 같은 가상의 현실에서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그리고 미래의 어느 날 오늘을 회상해 볼지도 모른다.
“라떼는 말이야. 영상으로 통화를 하던 그것이 어찌나 편리하고 신기했는지 몰라. 라떼는 말이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