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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이 같은 눈사람의 언어를 물고 가는
흰 새가 있어
머물지 못하고 떠도는 바람의 깃털이라고 했니?
눈사람의 말을 몰래 가져가는 너는
빛 속에서 지워지는 말이라고 했지
잠시 빛을 잡고 반짝이던 사람들
눈사람을 추억하는 그들은 알지
눈사람처럼 걷지도 뛰지도 못하는
불구의 언어를
어디에도 가닿지 못하고
흩날리다 녹아 사라지는 처음부터 없던 문자를
‘눈사람의 언어’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설국일 것이다. 시인은 이 눈사람의 언어를 물어 채가는 흰 새를 본다. 흰 눈과 눈사람, 흰 새, 그리고 눈사람의 언어까지 모두 하얀 곳, 그곳에서 ‘잠시 빛을 잡고 반짝이던 사람들’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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