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정성수 시인 | | ⓒ 익산신문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은 기도하는 손이다. 초월적인 존재와 대화나 교감을 목적으로 하는 기도가 아닐지라도 두 손을 맞잡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선해지고 기쁨은 배가 된다.
기도의 내용은 정형화된 기도문이라는 형식이 있지 않은 이상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본질은 대화이므로 감사를 표하든, 부탁하든, 따지든 간에 모두 기도로 취급한다. 심지어는 ‘Oh my god!’이라는 감탄사도 기도의 한 형태로 본다.
기도는 아버지, 주主, 왕 같은 호칭이 쓰이며, 죄의 고백, 간구, 감사, 찬송 등으로 기도를 들어주면 예물들을 바치겠다는 서원을 한다.
뿐만아니라 소망을 비는 것이 대부분으로 절대자에 대한 헌신이나 감사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보통 ‘뭐뭐를 해 주세요’라는 요구 내용이 많다.
외형적으로 볼 때 기도하는 사람은, 묵도의 형태를 띠거나 독백을 한다. 또한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거나, 엎드리기나, 일정 구획을 걷는 등의 행위를 하는 때도 있다. 기도는 개인적으로 할 수도 있고 여럿이서 같이 행하는 경우도 있다. 기도의 말은 찬송 또는 주문 기타 자발적 발언의 형태를 취한다.
종교 생활의 기본적 행동 중 하나인 기도는 이념이나 종교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정의한다. 그러나 명절 또는 제사 때 조상을 기리거나, 천지신명에게 소원을 비는 행위는 보편적으로 ‘빎’이라는 용어로 규정한다.
따라서 ‘기도’나 ‘빎’은 인간의 보편적인 활동 양식으로 볼 수도 있으며, 대상‧시간‧장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화가이며 조각가인 독일의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1471-1528)는 “기도하는 손이 가장 깨끗한 손이요, 가장 위대한 손이요, 기도하는 자리가 가장 큰 자리요, 가장 높은 자리다”라고 했다.
뒤러의 기도하는 손은 애틋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뒤러 형제는 청년 시절 미술과 피아노에 뜻을 두었지만, 가난으로 인해 제대로 된 공부를 펼치기 어려웠다.
동전 뒤집기에서 이긴 형 뒤러는 뉘른베르크 아카데미JNuremberg Academy에서 4년 동안 공부했고, 그동안 동생 알버트는 석탄 광산에서 일을 했다. 수석으로 졸업을 한 형 뒤러는 동생을 지원할 차례가 되었다.
동생을 찾아간 뒤러는 동생의 기도를 듣게 된다. “하나님, 저는 심한 노동으로 손이 굳어져 다시는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오나 내 형만은 화가로서 성공하게 해주옵소서!” 기도하는 동생의 손은 이미 피아노를 칠 수 없을 만큼 망가져 이를 보는 뒤러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뒤러는 그 자리에서 동생의 손을 스케치했다. 거칠어진 손, 힘줄까지 보이는 손은, 경건하면서도 아름답게 포개진 채 위로 향해져 있는 동생의 손은 자체만으로도 기도의 힘을 발현하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기도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다. 그림 ‘기도하는 손’은 동생의 손이지만 뒤러 자신의 손이기도 하다.
기도는 절대자와 교감할 때 의미가 깊다. 또한 진실함과 진지함 없는 기도는 실패한다. 특히 기도를 의식으로 여긴다면 제대로 된 기도가 아니다.
우리는 흔히 부와 명예와 건강을 달라고 기도한다. 용기와 인내를 달라고 기도한다. 뭔가 해달라는 기도, 바라는 기도가 아니라 그동안 소원했던 사람과 화해하고, 용서하고, 베풀겠다는 마음으로 하는 기도가 기도다. 자기 복을 비는 기도가 아니라, 기도가 필요하지 않을 때 하는 기도가 진정한 기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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