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이태현 고원공간정보 부회장·전 무주부군수 | | ⓒ 익산신문 |
“좋은 일과 흉한 일, 재앙과 복스러운 일을 모아 놓은 게 길흉화복(吉凶禍福)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늘 좋은 일, 기쁜 일,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렇지만 어디 그런가. 희망과는 달리 괴롭고 슬픈 일, 불행한 일을 골고루 겪게 된다.
이것이 누적되면 그만큼 낙담하고 실의에 빠진다. 왜 내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 하고 신세를 한탄하고 운명을 원망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의 반복된 삶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즉 누구나 기분 좋은 일과 이런저런 재앙이나 흉사가 반복되어 찾아온다.
그럼에도 경사나 더러 생각지도 않은 횡재 같은 기분 좋은 일도 간간이 섞여 오기 때문에 좌절이나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지구의 대자연은 어떤가. 사계절이 바뀌면서 사람의 정서를 순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봄에는 꽃이 피어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가을에는 결실이 맺어져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해준다.
또 여름에는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지만 서늘한 바람이 불어 더위를 식혀 주기도 한다. 겨울에는 하얀 눈이 내려서 천지를 은백색으로 수놓아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고요하게 만들어 준다.
이와 같이 인간 세상에서 존재하는 좋은 일과 흉한 일, 불길함과 복스러운 일을 모두 모아 길흉화복(吉凶禍福)이라 한다. 길흉화복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흔히 겪는 일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나쁜 일과 재앙이 돌아오면 남을 원망하고 하늘을 원망한다.
이런 길흉화복은 적당히 섞여 오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흉사와 재앙이 닥치더라도 세상 무너진 듯 지나치게 실망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번에는 좋은 일이 올 차례라고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도 있다. 그리고 선업과 공덕을 쌓아 좋은 인연을 맺으면 길사와 행복이 스스로 찾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
이처럼 좋은 일과 언짢은 일은 세상에서 흔히 일어난다. 좋은 일이라는 게 정해져 있을까? 나쁜 일은 정해져 있을까? 장마라는 게 항상 나쁜 건가? 몇 개월째 가뭄으로 농작물이 타들어 갈 때 내리는 장맛비는 하늘에서 내려준 복된 것이다.
여름철에 장마로 많은 비가 내려 재앙을 가져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양의 비가 필요한 시기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어느 일 자체가 길한지 흉한지 결정이 되어 있기보다는 어느 상황에 적용하였을 때 좋은 쪽으로 적용되는지, 화를 불러일으키는지를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 세상살이가 평탄하고 행복한 일들로만 채워지겠는가. 분명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하는 고난과 역경은 항상 존재한다. 그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미국 금융서비스 업체 CEO인 찰스 슈왑의 ‘투자 불변의 법칙’의 책에서도 “인생은 많은 기복이 있으며 그 기복을 극복하는 것은 열정”이라고 했다. 좋을 때든 나쁠 때든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엄청난 힘은 바로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열정에서 나온다.
사람은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보통의 심리다. 어려운 일보다 쉬운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갖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다. 서양 속담에도 “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다.”고 했다.
조선시대 박문규는 83세에 과거시험에 급제했다. 최고령으로 과거시험에 급제한 고진감래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는 최고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역사에 남긴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인생은 짧지만 고진감래는 계속된다. 길흉화복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성공의 초석이다.
봄기운이 한껏 무르익고 4년째로 접어든 코로나19도 서서히 수그러들고 있다. 초목이 푸르고 새와 나비 벌이 날며 한 해 농사가 시작되었다.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산과 들, 바다로 나가 힘껏 기지개를 펴고 숨 한번 크게 쉬어보자. 인간만사 새옹지마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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