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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밑으로 흘러보낸 눈물이
하늘에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 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 이여
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
우리들 가슴속의 수문을 열자
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
꿈꾸는 들판으로 달려나가자
들에 얼싸 안고 아득히 흘러가자
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
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
일월성신 숨결 같은 빛으로 떠오르자
봄비는 이쁘다. 도무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봄의 소식을 알려주니까.
중국의 시성 두보는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내린다"고 했다.
봄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는 비다. 너무도 반갑고 이쁜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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