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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으로 가는 길만이 터널처럼 뚫린다.
겨울밤을 달리는 버스의 전방
아우성처럼 부딪쳐 오는 눈보라 속을
벌거벗고 뛰어가는 우리들의 마음.
흉칙하고 거대한 손이
이 시대의 하늘에 떠서
주시하고 있다.
벗어날 생각은 말라,
너털웃음을 날리면서 날리면서 떠 있다.
우리가 삶을 계속하는 동안에는 끊임없이 우리의 내면의 진실과 아름다움과 순수성에 상반되는 이와 같은 외부의 여유 만만한 위압에서 우리는 탈출할 수 없는 것이다. 외부와 내면의 이러한 모순과 갈등의 국면을 이 시는 간결하고 냉정하게 잘 술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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