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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모여서 이야길 한다
물이 모여서 장을 본다
물이 모여서 길을 묻는다
물이 모여서 떠날 차빌 한다
당일로 떠나는 물이 있다
며칠을 묵는 물이 있다
달폴 두고 빙빙 도는 물이 있다
한여름 길을 찾는 물이 있다
달이 지나고
별이 솟고
풀벌레 찌, 찌,
밤을 새우는 물이 있다
뜬눈으로 주야 도는 물이 있다
구름을 안는 물이 있다
바람을 따라가는 물이 있다
물결에 처지는 물이 있다
수초밭에 혼자 있는 물이 있다.
이 시가 사람의 이야기라면 어떨까. 아주 많고 다양한 사람이 모여 우리가 되었다. 똑같은 행동이나 표정으로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우리를 살 수 있게 했다. 그 사실을 우리는 가끔 잊고 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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