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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이태현 고원공간정보 부회장·전 무주부군수 | | ⓒ 익산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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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서유석이 발표한 노래에 ‘가는 세월 그 누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잡을 수가 있나요’라는 구절이 나온다.
또 나훈아가 2005년 발표한 ‘고장난 벽시계’에는 ‘뜬구름 쫓아가다 돌아봤더니 어느새 흘러간 청춘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라고 흐른다. 세월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노래한 것이다.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과거의 유행가들은 요즘의 노래와는 달리 인생을 어떻게 인식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준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 네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건강이 나쁘거나 우환이 있어 고통스러운 것이고, 둘째는 남에게 냉대 또는 천대받는 것이다. 셋째는 누구에게 말을 하지 못할 고민이 있을 때이고, 이 세 가지 외에도 괴로운 것은 노년에 한가로운 것이라고 한다.
남은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려면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있어야 하고, 좋은 친구가 있어야 하고, 일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서슴없이 얘기할 것이다. 그래서 젊어서부터 재(財)테크, 우(友)테크, 노(老)테크를 준비한다.
흔히 재테크가 노후준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노년에 돈 걱정 안 해도 되니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노후준비는 재테크만으로는 부족하고 우테크와 노테크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
여기서 우테크는 좋은 친구가 곁에 있어야 하고, 노테크는 퇴직 후에 소일거리를 준비하는 것이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70세, 80세의 노인에게도 열정이 있다면 마음은 청춘이라는 얘기다.
흔히 직장에서 퇴직 후 30년을 ‘뜨거운 인생(Hot Age)’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열정을 가지고 제2의 인생을 사는 시기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제2의 인생인 ‘뜨거운 인생(Hot Age)’은 아무한테나 오는 게 아니라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필자의 고교시설 국어 선생님이셨던 은사님은 87세까지 테니스를 치시다가 취미를 골프로 바꾸시고 자녀들과 가끔 필드를 나가신다고 한다.
그 말에 사람들은 “앞으로 골프를 치면 몇 년이나 치겠다고 회원권을 살까?”, “87세의 나이에 골프체나 제대로 휘두를 수 있을까?”라고 말하지만, 여생지락(餘生之樂)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여생지락(餘生之樂)은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자”라는 얘기다. 공자도 “즐기는 자가 최고”라고 했다.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인생을 즐기지 못하면 그것은 참다운 인생이라 할 수 없다.
내가 지금 60세이든 70세이든 간에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나이만 생각하고 그 나이 동안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곧 여생지락인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같은 일도 그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즉 높은 곳만 쳐다보고 살면 몸과 마음이 피곤하여 행복은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 매 순간 인생과 풍경을 즐기는 것은 지혜로운 삶의 비결이다.
산에 오르며 앞만 보고 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놓친다. 조금은 느리지만 옆과 뒤도 돌아보며 오르다 보면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것이다. 인생이란 소풍 아니겠는가.
장자가 말한 ‘소요유(逍遙遊)’에는 글자 어디를 살펴봐도 바쁘거나 조급해하는 흔적이 없다. ‘소(逍)’는 소풍간다는 뜻이고, ‘요(遙)’는 멀리 간다는 뜻이며, 유(遊)는 놀다는 뜻이다.
즉 ‘소요유’는 멀리 소풍가서 노는 이야기다. 이것이 여생지락의 태도이고 마음 자세이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날들을 '여생지락'으로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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