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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목숨에 이 한 번이면 흡족합니다
신이여 구원을 베푸소서
여윈 초 한 자루도 신목인양 바라뵈는
통절한 눈짓
이러한 저희를 살펴주소서
불빛 지워지고 심지마저 수은처럼
식어버리고 그뿐,
하늘의 어느 별 하나라도
사람을 위해 슬퍼하는 것이랍디까
견디며 견디며 살아야지요
목에도 가슴에도 감겨오는 이 미명의
날들을…
사람 옆에 사람을 두신
하느님 당신께선 저희의 이런 날을
감당해 주셔야 할 것이나이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해야 할 때다. 김남조 시인은 시를 기도처럼 짓고, 기도를 시처럼 읊는다. 그의 시와 기도는 서로 다르지 않고, 우리의 바람과 기도 역시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김남조의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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