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문진호 (재)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 | ⓒ 익산신문 |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 하지만 나이 들어 무슨 자랑이라고, 따스한 내복을 여전히 거절하는 ‘만용’은 영하의 날씨를 더욱 시리게 한다.
익산 역시 겨울은 응당 춥다. 그러나 익산이 품고 있는 인정과 의리는 마치 온 가족과 친척들이 한데 모여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김장하기’처럼 따스하고 구수하다.
그런 때문인지 지난 월요일 아침 우리 재단의 어떤 팀장은 “어제 온 집안 식구들이 모여 김장을 했다”면서 배추, 갓, 파, 물김치 등 플라스틱 통에 담은 네 가지 김장 김치를 수줍게 내게 내밀어 매일 아침, 저녁 혼밥에 지친 나를 무척 기쁘게 했다.
처절한 투혼 끝에 월드컵 16강에 오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보며 모든 국민이 감동하고 하나가 된 것은 이 시대 우리들에게 주는 커다란 즐거움이자 자랑이다.
나는 지난 1년여 남짓 익산문화관광재단을 직접 지켜보며, 우리 재단 가족들이 확연하게 변화하고 하나가 되어 온 사실에 감동을 받는다.
무슨 큰 이익이 있다고 날마다 집안싸움하며 외부로부터 질타 받고 옆자리 사람과 대화조차 단절하고 삿대질하던 콩가루 같던 재단이 짧은 시간 내에 일 중심으로 단결한 것은 순전히 재단 직원들 스스로의 자각과 분명한 목표 설정 때문이다.
인생을 조금 더 살아온 재단 대표로서 나는 그저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재단을 위해서 일 한다고 착각하지 마라, 당신이 재단에서 근무하는 이유는 네 자신과 네 앞날, 네 가정, 네 소득과 네 스스로를 위해 다니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사실 우리는 늘 착각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위해 일할 때 거창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그냥 나의 자긍심과 내 자신을 위해 일했다고 여기는 것이 가장 옳은 판단이다.
우리 재단 직원들의 소통과 단합도, 월드컵 16강 진출도, 스스로에게 주는 가장 큰 보람이자 혜택이며 그 다음에 재단도, 대한민국도 있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재단 직원들이 하루하루 일하는 재미를 느끼고 성취감을 갖는 모습에 크게 안도한다.
익산 최초로 기획된 ‘미륵사지 백제 의상 패션쇼’, ‘전국 여류화가 익산 100인전’, ‘사상 초유의 서동축제 14만 관람객’ 등의 이면에는 익산시의 지원 속에 밤샘을 하고 3톤 트럭 뒷자리에 올라타 몸 사리지 않고 화분을 나르던 우리 20대 직원들의 맹렬한 노고가 있었다.
지난해 무려 7명의 직원이 미련 없이 떠나 나를 공황상태에 빠뜨렸던 우리 재단은 올 2022년에는 단 1명의 이직자가 없다. 참 고마운 일이다. 이제는 우리 재단 직원 모두가 익산 알리기와 익산관광 전국화의 첨병이 되는데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국 각지를 돌며 익산의 아름다움과 정을 알리는 버스킹이라든가, ‘전국여류화가 익산 100인전’의 전국 순회 전시 등 움직이는 관광 액션 프로그램에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솔직히 나는 요즘 우리 재단 직원들의 열정이 너무 가상하다.
따스한 솜이 가득 차 있다면 검정색 무명 이불 껍데기가 무슨 상관일까?
2022년도 이제 저물고 있다. 늘 그렇듯 크리스마스 캐럴과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것이며 나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절을 정 많은 익산에서 우리 재단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에 감사한다.
또한 주변 모든 분들의 이해와 지원과 질책과 격려가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여긴다. 새해에는 익산의 인구가 늘어나고 500만이 훨씬 넘는 국민들이 익산을 즐겁게 찾아오기를 기대한다.
30만 익산시민과 시장님을 비롯한 시 관계자분들, 익산의 문화 예술 얼굴들, 배려심 풍부한 여러 언론인들, 그리고 우리 재단 가족 모두에게 행복하고 좋은 일 가득하기를 바란다.
그래서인가? 올 12월 31일 ‘제야의 종’에 오시는 모든 분들은 ‘오직 행운’만 있는 운세 보기를 하실 수 있을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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