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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태어난 게 분명하다 고양이가 울었으니까 소리로만 짐작할 뿐이지만 귀는 벽이 되어 있어 내 귀는 꽈리처럼 쪼그라들어 고양이를 가둬놓는다
언제나 이맘때면 되돌아오는 그런 날이 있다 녹아 버려서 울음이 될지도 모르는 날들 마른 울음 한번 터트리지 못한 첫아이는 물컹 내 속을 빠져나갔다
매일 매일 울음은 저녁 무렵을 통과했다 벽을 사이에 두고 고양이 소리가 더 큰 벽을 만들어 지붕을 씌운다 귀를 기울일수록 벽이 있었으니까 꼬리가 사르르 사라질 때까지 내가 태어나고 있었다
“벽을 사이에 두고” 들려오는 고양이 소리는 아기 울음을 닮았다. 벽은 안과 밖, 지붕은 이쪽과 저쪽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꼬리가 사라지는 건 환생의 징조. 다시 태어나는 나는 ‘첫아이’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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