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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군산 등 각 지역 미술상이 있으나 익산에는 없어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익산에도 대표하는 미술상이 있었으면 하는 염원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정된 반가운 단비 같은 W미술상을 받게 돼 고맙고 어깨가 무겁지만 영광스럽습니다.”
지난 8월 28일 제2회 W미술상에 선정된 김수자(72) 원광대 명예교수는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김수자 작가는 회화를 바탕으로 바느질과 페인팅이 어우러져 회화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 바느질로 드로잉을 하며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는 작업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이룩했다.
김 작가는 20대에는 역사는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이라는 생각에 ‘일기’라는 주제로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험하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토해내고 풀어내는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늦은 나이에 결혼해 집안일을 하며 김 작가는 “처음에는 세탁기에서 젖은 빨래를 꺼내다 구겨진 나의 일상과 겹치며 떠오른 공허함과 가벼움으로 ‘옷’시리즈가 시작됐다”며 “이어 진행된 ‘의자’시리즈 역시 의자라는 존재를 통해 앉아있던 누군가의 부재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부재를 통한 존재를 증명하는 과정에서 공간과 감정을 넘나들며 바늘에 실을 걸어 캔버스 천에 옷가지와 의자를 새겨 왔다는 것.
그래서 작가의 작품 속 가시적인 사물들에는 비가시적인 부재와 존재에 대한 의미가 담겨있다.
최근에는 고풍스러운 한옥과 정취가 있는 함라산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과거에서 현재까지 활발한 전시와 작업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 작가는 옷과 의자 뿐 아니라 모자, 고양이, 식물 등으로 소재가 다양해졌다.
또한 다채로웠던 배경은 단색 위주로 채색돼 더욱 바느질 드로잉과 조화롭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게끔 변화했다.
“앞으로는 커피필터를 이용해 존재를 넘어 자연을 표현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술작업을 한다는 것은 도를 닦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김수자 교수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러시아·서울·전주·익산 등에서 26여회의 개인전과 ‘진수열장’전(서울 도잉아트), ‘나는 대한민국의 화가다’(경기도 남송미술관), ‘가족의 정원전’(경기도 양평군립미술관), ‘서는 땅, 피는 꽃’(전북도립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 및 초대전에 참여했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원광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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