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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칼럼】도심을 달리는 독특한 익산 문화 버스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22년 09월 16일(금)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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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문화원장 이재호
ⓒ 익산신문

지난 9월 3일에는 제59회 전북도민체육대회가 남원에서 열렸다.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입장식이었다. 코로나로 대면하지 못하던 도민들의 축제이다 보니 그 열기가 뜨거웠고 각 시군이 나름의 특색을 내세우는 뽐냄의 장이었기 때문이었다.

맨 먼저 우리 익산시 선수단이 입장하면서 백제의 왕도답게 왕에게만 허락되던 취타대를 선수들 뒤에 세웠고 무왕과 왕비도 함께 퍼포먼스에 참여시켰다.

팔이 안으로 굽는 생각이겠지만 정체성 없는 여러 시군의 여느 악대 연주와는 확연히 비교되는 우리 취타대의 돋보임이 있었다.

고증을 통해 백제 의상을 재현했고 취타대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해 참여시켰다. 더구나 여기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전문 연주인이 아니라, 익산시의 평범한 생활인들 특히 그 중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었다.

취타대는 익산문화원이 모집하고 구성하고 재현한 고귀한 문화 자산임과 동시에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백제의 왕도만이 소유하고 누릴 수 있는 귀한 문화 행위 그 자체였다.  

그동안 익산시는 대표성 있는 문화 자산이 없다는 자조적인 지적을 많이 받아 왔다. 그렇다고 소설 속의 허구에서 대표적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거나, 상업성이 짙은 지역 상품이나 정체성 없는 유행 문화 속에서 그것을 찾기에는 익산은 너무 큰 문화 자산을 소유한 문화의 보고이다.

우리가 깊은 자부심을 갖는 것 못지않게 세계가 익산을 주목했고, 익산은 세계인들이 아끼고 지키고 싶은 문화유산으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익산문화원이 주도하고 있는 이 지역 역사와 문화 지킴이 역할은 그 위상과 책임이 막중하다 하겠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 꿈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백제 왕은 이 익산에 확실하고 구체적인 왕도를 건설하고 있었다. 깊은 불심으로 동양 최대의 사찰을 이곳에 지었고, 사랑하는 왕비와의 행복한 일상도 바로 이곳에서 실현하고자 했다.

그 명예로운 땅에 후손들이 훌륭한 도시를 이곳에 건설해 놓았다. 그래서 전북도민들이 모인 그 축제의 자리에서도, 익산 선수단의 입장을 반짝이게 하는 자리에 왕의 취타대가 쿵짝쿵짝 삘리리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익산은 백제의 고도이며 왕도이다. 호남을 동과 서로 가르기도 하고, 가까이 서해 바다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이다. 소세양과 황진이의 이야기를 비롯해 적성국의 공주와의 사랑 이야기가 천년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로맨틱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익산에는 익산다운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예컨대, 누군가 익산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대중교통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버스이다.

다른 도시에는 없는 우리만의 특별한 차림의 버스가 시내를 활보하고, 노인 일자리 문제도 해결할 겸 시 소속의 문화 해설사가 동승해서 익산 곳곳의 문화를 해설해주는 모습은 어떨까?

자칫 삭막할 수 있는 도시. 오직 이동 수단으로만 존재하는 대중 버스가 생명을 나르는 핏줄과 같은 도로 위에서 움직이는 문화의 전령사로 탄생한다면 국내 어떤 도시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익산의 문화로 자리 매김하게 되지 않을까.

저녁이 되면 서동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재미있는 버스에 불이 들어오고, 선화공주의 이미지를 입은 한 버스가 마주 오고 스쳐 지나가는 멋있는 드라마 같은 모습이 펼쳐지게 되지는 않을까.

도민 체전 입장식 익산 선수단을 뒤따르는 취타대의 당당한 모습을 기쁘게 되새겨 보다가, 그만 익산 문화 버스에 꽂혀 버렸다. 이것이 단순히 익산 문화원장만의 생각이 아니기를 작은 지면을 통해 제안해 본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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